허유인 운영위원장, “결과 보고 판단해달라” 시민, “휴일 시청 방문, 엉터리 일정”

순천시의회 산하 3개 위원회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14일까지 9일~10일 동안 미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공무국외연수’라는 이름으로 시의원 24명 중 23명(정의당 비례대표 김미애 의원 제외)과 의회 사무국 직원 10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시의원들이 ‘어떤 결과를 보고할지 살펴보자’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수를 떠나기 전 시의원들은 ‘뻔한 해외관광’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에 운영위원장 허유인 의원은 “하나라도 더 보고 오는 게 도움이 된다. 갔다 와서 정책 제안이 안 되었을 때 비판을 하라.”며 이번 국외연수에 대한 내실 있는 결과를 다짐했다. 예산은 의원 1인당 3백 2십만원, 사무국 1인당 3백 8십여 만원, 총 1억 1천여 만원이 들었다. 

▲ (제227회 순천시의회 임시회 의회운영위원회의 사진출처 ; 시의회홈페이지)

지난 10월 4일 열린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위원장 강형구 시의회 부의장)’에서는 “계획과 목적에 맞는 연수를 시행하고, 순천시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자료를 제출해 달라”며 원안대로 의결했다. 가장 먼저 10월 25일 문화경제위원회(위원장 이복남) 의원 9명과 사무국 4명 등 13명은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떠났다. 세계문화유산 등 역사자원의 관광화 및 도시재생 사례 벤치마킹이 목적이었다.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남정옥) 의원 7명과 사무국 3명 등 10명은 미국으로 떠났으며, 선진도시의 도시계획 및 도시경관, 공원관리와 주차 정책 등 도시건설 분야 우수 제도 및 사례를 벤치마킹할 목적이었다.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나안수) 의원 7명과 사무국 3명은 지역 자원 활용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11월 14일까지 9일간 다녀왔다. 스페인에 가서 구겐하임 미술관과 산티아고 성당, 알람브라 궁전 등을 탐방하는 일정이었다.

 

김 모(연향동) 시민은 연수 일정을 살펴보더니 엉터리 일정이라고 질책했다. “문화경제위의 4일 차 일정은 포르투갈 시청 방문이다. 그날은 10월 28일 일요일이다. 일요일에는 시청 문이 닫히고, 근무도 하지 않는다.” 또, “도시건설위는 1일 차에 LA시청을 방문한다. 일요일이다. 7일 차에는 도시공원 관리 담당자 면담이다. 그날은 토요일이다. 시청 공무원이나 샌프란시스코 공원 관리자가 근무했는지 궁금하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다른 김 모(석현동) 시민은 “새로 의회가 구성되었고 초선이 많이 들어갔다. 의정활동보다 관광활동에 먼저 익숙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며 시의회의 혁신을 주문했다. 한편 한 모(조례동) 시민은 출장 시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11월 말에 행정사무감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할 시간이 충분한지 모르겠다. 의원이 제대로 된 발언 하나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잘 지켜볼 일이다.”며 얼마 남지 않은 행정사무감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을 제기했다.

 

‘순천시의회의원 등 공무국외출장 조례’ 11조 ③항에 따르면, 의장은 심사위원회가 심사 의결한 공무국외출장계획서를 시의회 홈페이지에 게시하여야 한다. 하지만 의결한 후 한 달이 넘도록 어디에도 게시하지 않았다. 또 12조에는 귀국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공무국외출장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이를 시의회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시민들이 결과를 열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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