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채열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소장

“여순10․19 특별법 제정 범국민연대”기획위원을 맡아 동분서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채열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을 만나, 여순10․19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다양한 활동 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순10․19 특별법 제정 범국민연대”는 현재 전남동부지역 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 장채열 소장

현재는 여수, 순천, 광양, 구례, 보성, 고흥 등 지역의 진보·시민사회단체와 각 지역의 유족회가 함께 하고 있다.  특별법 제정이라는 공통 목표에 함께 하는 전국의 많은 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 9월 4일 서울에서는 ‘여순10․19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시민위원회 모임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10월초에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구성되리라 전망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YMCA, 환경운동연합, 전교조, 민주노총, 농민회 등 전국조직을 갖고 있는 단위가 아래로부터 특별법 제정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여, 전남동부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결의를 모아주었으면 한다.

▶ 국회에서“여순10․19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계시지요?

여순10․19 특별법안은 지난해 4월 6일 정인화(민주평화당, 전남 광양시곡성군구례군) 의원이 ‘여수·순천 10․10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보상에 관한 특별법(이하, 여순사건 특별법)’을 발의해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하지만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방위원회 소관이라 심의 과정에 ‘민간인 학살은 없다’는 등 국방부가 반대 의견을 내놓아 난관에 처해 있다.

정부가 바뀌고 4․3항쟁 등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국방부가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정리한 조사 결과(※여순사건과 관련한 보고서 내용 中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 수를 2,043명으로 확정함)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군인에 의한 무고한 민간인 학살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과 함께 전남지역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순천시의회, 전라남도의회도 여순사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여순10․19 특별법 제정”을 위해 20만명 청와대 청원운동을 조직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특별법 제정의 힘은 광범위한 국민들의 법 제정 요구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목표는 20만명이다. 여순사건이 발발했던 10월 19일부터 11월 19일까지 한달 동안 진행할 계획이다.

젊은 사람들은 전혀 모르거나 무관심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부정적인 선입견이 많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자발적인 서명자 20만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순천역에서 캠프를 차리고 진행하는 서명은 법적인 효력은 없다. 20만명 청와대 청원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서명과 연락처를 통해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예비 청원자를 조직하는 과정이다.

결국 전국적인 네트워크 조직의 힘이 가동이 되어야 한다. 상층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도 진행되겠지만, 더디더라도 우리 지역 단체 소속 활동가들이 자기 단위에서 논의를 거치고, 자기 단위와 관련된 모든 연결망을 조직하여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내야 한다.

20만명 청와대 청원운동 가능하리라 믿는다. 촛불의 힘을 보았듯이, 사회를 바꾸려는 씨앗들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다.

▶‘10월 20일 상생의 범국민띠잇기’ 행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달라!

10월 20일 순천역에서 시작하여 여순사건 위령탑이 있는 팔마운동장까지 범국민띠잇기 행사를 한다. 거의 대부분 모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주체가 아니라 객(客)인 경우가 많다.  이 날은 모든 참가자들이 행사의 진행자이자 프로그램 연출자로서 참여했으면 한다.

순천역~팔마운동장까지 약 2.5km의 각 구간에 자기 단체별로 특성에 맞는 프랑, 깃발, 홍보물 등 다양한 참여로 모든 참가자들이 상생의 띠잇기를 하는 것이다.

여순사건은 10월 19일 여수에서 점화되어, 20일 여수14연대 군인들이 순천역에 도착하여 그로부터 일주일간 격전이 일어났고, 길게 보면 한국전쟁 전후까지 희생자가 생겨났다. 역사적인 장소인 순천역을 시작으로 여순사건을 추념하는 위령탑까지 범국민띠잇기를 함으로써 역사적 아픔이 상생과 동행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행사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

끝으로 장채열 소장은 ‘여순10․19 특별법 제정’의 특별한 의미에 대해 “분단시대를 청산하고 통일시대를 맞이하려는 지금, 해방전후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에 대한 역사적 규명이 되어야 통일맞이를 제대로 할 수 있다” 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