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 ․ 자해 없는 순천, 가능할까?

최근 7월 한 달 동안 순천에서 청소년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 초에도 한 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순천시 경찰청에 따르면, 매달 자살 청소년 수를 말해 줄 수는 없지만, 한 달에 1~2명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자살까지 이르지는 않지만,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순천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조연용)에서 2015년에 순천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동향조사에서, 조사자 758명 가운데 자살계획을 해 본 학생은 48명(6.3%), 자살을 시도해 본 학생은 27명(3.6%)이나 되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전라남도에서 자살을 한 청소년의 수는 10명이라고 밝혔는데, 실제와 통계자료의 차이는 커 보인다. 통계로 잡히지 않는 자살청소년의 수가 있다는 이야기다. 

자살 뿐만 아니라 자해를 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명존중상담사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상담사는 “상담사 선생님들이 자해와 관련된 상담을 하고 있는 학생이 8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순천시는 지난해 10월에 청소년 및 부모를 대상으로 24시간 찾아가는 청소년 생명존중 상담사(이하 생존사)를 양성했다. 이들 상담사는 상담사당 3개월 동안 6명의 아동을 10회~12회 정도 만나고, 수시로 전화나 SNS로 연락을 한다. 이들은 내담자에게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상담사들의 노력 덕분인지, 상담하고 있는 청소년들 가운데 자살을 한 청소년은 아직까지 없었다. 처음에는 10명의 상담사들이 상담활동을 했지만 현재 7명의 상담사가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해 7월에는 순천시교육청과 함께 하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생명존중 교육협의회를 발족하고 청소년 생명 존중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순천청소년꿈키움센터에서는 자살 예방 지도자양성 교육을 한 바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위기학생 치료를 위한 전남동부권 청소년치료전문병원지정을 검토 중이다.

청소년 생명존중 상담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상담사는 자살시도나 자살을 “지금 자신들이 힘들고 불안하다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성인들에게는 일과 삶의 균형을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에게는 거의 자기 생활이 없고, 자기 정서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가족 특히 부모님이 자녀의 감정에 대해 충분히 들어주고 이해해 주고 공감해주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지자체나 교육청 차원에서 이런 부모교육들의 횟수를 늘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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