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평화통일 상상아카데미’성황리에 개최

지난 8월 2일(목)부터 7일(화)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순천YMCA 3층 순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순천 평화통일 상상 아카데미’가 개최되었다.

이번 아카데미는 순천지역의 19개 시민사회단체 공동주관으로 분단과 평화의 역사를 돌아보고, 시민 참여로 남북 교류를 추진하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순천시민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추진되었다.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점을 찾아가며 통일 준비를 해야

첫째 날 강연은 ‘문익환 목사 100년, 우리가 할 통일 운동’이란 주제로 문영금 ‘통일의 집’ 관장(문익환 목사 장녀)을 초청했다. 70여 명의 참가자들로 행사장의 통일 열기는 뜨거웠다.

만주에서 태어난 문익환 목사는 신교육과 기독교 사상을 받아들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평생을 사셨다. 문익환 목사가 북에 갔었던 이유에 대해 “통일을 하려면 상대가 있는데 상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끼리 얘기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 북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알려줘야지, 정부에서 창구 단일화를 통해 알려주고 싶은 것만 알려주니까, 직접 가서 보고 제대로 알고 와야겠구나” 라는 마음으로 방북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문영금 ‘통일의 집’ 관장(문익환 목사 장녀)을 초청,  ‘문익환 목사 100년, 우리가 할 통일 운동’이란 주제로 강의 중이다.

통일을 위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참가자의 질문에 “통일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우리 안에 있는 분열, 갈등, 모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작은 통일을 이루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어느 제도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차이점을 부각하기보다는 공통점을 찾아가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게 통일 연습을 하자. 그것은 통일 준비이기도 하지만 인간다운 삶을 찾아가는 길이다”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평화정착, 교류협력으로 민족공동번영의 꿈을 꾸다

둘째 날은 ‘평화와 통일 경협을 꿈꾸며, 다시 개성공단을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김정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연구위원을 초청했다. 개성공단 탄생과 운영,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개성공단이 열리면 어떤 과제가 있는지에 대한 강연은 참여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개성공단의 탄생에 대해 “개성공업지구는 2000년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공동성명으로 생겨났다. 처음에 북은 신의주를 제안했으나 물류 이동상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안 되고, 남측에서는 해주를 제안했으나 그 당시 해주에 해군사령부가 있고 군사 밀집 지역이라 안 됐다. 결국 최종 개성이 선정되어 탄생되었다”라고 말했다. 
 

▲ 둘째 날은 ‘평화와 통일 경협을 꿈꾸며, 다시 개성공단을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김정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연구위원을 초청했다.

이어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유례없는 한미훈련으로 개성공단이 6개월 정도 중단됐고, 계속된 대북압박으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가동중단으로 기업 대표자들이 개인 짐도 못 가지고 나오는 등 아픔이 많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향후 과제에 대해 “다시는 문 닫을 수 없게 조치를 취해야 하며, 개성시 외 지역에서 인력 충원과 그에 따른 기숙사 건립 등의 문제 해결, 비무장지대 통과로 인해 통행이 불편한 문제 해소 등의 과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평화정착, 교류협력이 활성화되어 민족공동번영의 활기찬 미래의 꿈을 가져본다”라며 강의를 마무리하였다.

통일철도 시대, 현실로 다가와

셋째 날은 ‘남북 철도 연결이 가져올 변화와 상상력’이란 주제로 정성희 (사)평화철도 집행위원장을 초청했다. 정성희 위원장은 강의 시작에 앞서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서울역-신의주-단동-선양-하얼빈-이르쿠츠크로 갈 수 있는데, 인천 부두에서 단동 페리호를 타고 중국 땅에 내려 대륙철도를 탔다” 며 이르쿠츠크에 갔다 온 경험을 들려주었다.
 

▲ 8월 6일 마지막 강연에서 정성희 평화철도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남북철도의 연결로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평화의 바람을 상상할 수 있었다.
▲ 8월 6일 마지막 강연에서 정성희 평화철도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남북철도의 연결로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평화의 바람을 상상할 수 있었다.

정 위원장은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비가 절감되고, 대규모 남북 경협이 이뤄지고, 중소기업 위주의 임가공형태에서 대기업들의 대형투자로 산업구조도 재편된다”라며, “운임 수입 효과와 국제 경쟁력이 향상되고, 남북 간의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되면 사실상의 평화가 이뤄질 수가 있다”라며 통일철도 시대를 예감했다.

일상적인 시민참여 통일운동 필요

마지막 날은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평화와 통일을 위한 순천시민 상상 테이블’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판문점선언 이후 변화된 통일 분위기에 힘입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일상적인 평화통일 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통일에 대해 누구나 열 수 있는 평화강좌, 시민이 참여하는 남북교류 100인 추진위원회, 남북순천시민 정상회담 개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4일간의 평화통일 아카데미를 통해 평안남도 순천 사람들을 만나는 희망을 비롯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통일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임이경 순천YMCA 총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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