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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기업 유통서비스노동자의 이상한 임금이야기
김현주 편집위원  |  khj@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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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호] 승인 2018.08.23  15: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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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가명)씨는 올해로 ㈜이마트 순천점에 비정규직노동자로 입사한 지 13년이 되어간다. 2005년 순천에 이마트 매장이 오픈했을 때, 대기업 유통판매회사에 들어갔다는 나름의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13년이 흐른 지금도 그녀는 매월 168만여원의 급여명세서를 받는 무기계약직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2019년 최저임금이 시급 8,350원으로 결정되자, 여기저기에서 찬반 양론의 목소리가 높다. 13년동안 대기업 비정규직노동자로 살아온 재희씨에게 최저임금은 어떤 의미인지 들어보았다.
 


기본급보다 수당이 많은 이유

13년째 이마트에서 일하는 재희씨의 4월 급여명세서를 보니 기본급이 72만9천원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범위에 들어가는 세가지 직무·직책수당을 포함하니, 월 154만8천원으로 2018년 최저임금(월 209시간 기준) 157만여원의 최저임금을 지키는 수준이다.

재희씨는 “성과급은 400%(2016년 당시), 명절상여금은 200%로 기본급 기준인 72만9천원으로 주는 거죠. 우리 아파트 청소하시는 분들도 기본급이 최저임금 수준인 154만 원이래요.” 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2016년 매출액이 거의 12조에 이르고 영업이익이 6,000억원이 넘는 대기업 이마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2017년 최저임금을 위반하지 않으려는 또 하나의 꼼수!

2016년 최저임금이 6,030원에서 2017년 6,470원으로 440원 올라서, 주 40시간 노동자(월 209시간)의 월 최저임금은 2016년 약 126만 원에서 2017년 약 135만원으로 약 9만원이 올랐다. 2016년에도 기본급은 2%만 올렸던 이마트는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기 위해 꼼수를 쓰게 된다.

“이마트는 2017년에도 기본급은 2%만 올리고, 400% 주던 성과급 중 상반기 200%를 떼어서 12개월로 나눠서 지급했어요. 성과급 200%를 기본급과 각종 수당에 녹인거죠. 결과적으로 임금을 거의 올리지 않으면서 최저임금 기준을 위반하지 않게 된 거에요. 대단한 꼼수지요”
이쯤되면 ㈜이마트는 대기업사업장이 아니라, 그냥 최저임금 사업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8년 국내 최초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노동자는 행복할까?

신세계는 2018년 1월부터 '휴식이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이야기하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임금의 하락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함은 물론이고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임금 인상 역시 추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희씨는 “임금을 예전처럼 기본급 2% 정도 올리면, 2018년 월 최저임금 157만원도 미치지 못하잖아요. 그렇다고 나머지 성과급 200%를 또 다시 각종 수당에 편입시키는 꼼수를 부리자니 안팎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거에요”라며, 그래서 나온 꼼수가 2018년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이라는 것이다. 올해 주 35시간이 도입된 이후 재희씨와 동료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이 되긴 한 걸까?

“마트는 하루에 해야 할 일의 총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8시간에 하던 일을 7시간에 마무리해야 했다. 생활임금에 턱없이 모자란 임금을 받는 마트노동자에게 회사 일방으로 이뤄지는 노동시간 단축은 그냥 임금삭감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정부가 이야기한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시대(월 209만 원)가 온다고 해도, 이마트 월급여는 183만 원(주 35시간, 월 183시간 기준)으로 오히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최저임금을 악용한 이마트의 횡포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 재희씨는 “저 같은 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은 최고임금인 셈이지요. 정말이지 가정을 꾸리기에 턱없이 부족한 임금이에요. 적어도 기본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해요.” 라고 말하며, 최저임금제도를 악용한 대기업 이마트의 횡포에 대해 토로했다.

한편, ‘한국중소상인영업자총연합회’(이하, 한상총련)를 중심으로 한 한국마트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단체들은 지난 7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상공인들이 힘든 이유는 최저임금 때문이 아니라, 대형유통재벌의 시장독점 문제, 재벌·가맹점 사이의 수탈 체제, 유통재벌에 비해 2~3배나 높은 카드수수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임대차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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