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주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 소장을 만나서
여순사건 70주년 학술세미나를 주관한 최현주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장을 만났다. 최소장은 순천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현대소설과 문학비평을 가르치고 있다. 과거 지리산권문화연구원장을 맡아서 지리산권문화 전반에 관한 연구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빨치산의 기원이 여순사건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여순사건에 대한 관심이 계속 있었다고 한다.
▶ 여순연구소를 만들게 된 계기와 함께 하는 이들은?
올해 4·3항쟁 70주년 추모식이 대통령까지 참여하여 국가적 행사로 치러지는 것을 보면서, 똑같이 70주년을 맞은 여순사건을 반추하게 되었다. 제주 4·3과 여순사건은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도, 한 사건은 빛이 되어 만인에게 알려지고, 한 사건은 아직도 그 실체와 진상마저 파악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순천대의 젊고 진보적인 교수들 몇 분과 이 뜻을 공유하게 되었고, 이 분들이 연구소 창립위원이 되어주셨다. 최인선(사학과), 장승태(만화에니메이션학과), 조래철(일문과), 명국녕(영상디자인과), 조정민(영어교육과), 최관호(법학과)교수님들이 바로 그분들이다. 여순사건 연구로 널리 알려져 있는 주철희 박사를 비롯하여 많은 연구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 창립 후 주요 활동에 대해
창립위원들과 순천대학교 교수들을 찾아다니면서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을 조직했고, 지난 5월 23일 총 77명 교수들이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이를 발판으로 광주 전남의 교수, 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지난 7월 3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지역 102개 단체가 참여하는 여순사건특별법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또한 여순사건에 대한 학술대회를 지난 6월 5일에 개최하였고, 두 번째 학술대회를 7월 30일 개최하였다.
▶ 향후 여순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여순연구소는 여순사건의 실체와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그 민족사적 가치와 의의를 밝혀내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 10월말 경 순천시와 공동으로 여순사건 관련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유족과 더불어 사건 관련자들의 증언을 채록하는 조사사업을 핵심적인 사업으로 진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