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9일 저녁 공식 개막식 행사를 시작으로 20일 막을 열었다.

하지만 개막식 행사에서 운영진의 운영미숙이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국제행사의 격에 맞지 않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당초 조직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가정해 입장객수를 초대장을 발송한 인원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때문에 이를 알지 못하고 개막식장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되돌려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4월 쌀쌀한 날씨 속에서 치러진 개막식 행사에서도 축하공연, VIP개막선언, 통역, 아나운서의 진행미숙 등 갖가지 문제점들이 속출하면서 객석에서는 이게 무슨 국제행사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개막 포퍼먼스 행사도 비난이 일었다. 생태축을 기준으로 한 국제행사에서 모터보트의 굉음과 물보라, 모터 싸이클의 매쾌한 매연을 일으키는 광란의 질주는 생태 박람회의 본질을 흐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공식행사 도중 일부 지자체 단체장들이 먼저 자리를 퇴장하고, 여당의 특정 대표가 퇴장하자 도지사, 순천시장 등도 행사도중 줄줄이 자리를 떠나는 등 웃지못할 일들도 벌어졌으며 이러한 여파로 객석은 날씨만큼이나 썰렁하게 비워져 갔다.

20일 개장일에 우천으로 취소된 공군의 블랙이글스 행사도 시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퍼포먼스 행사의 일환으로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 그리고 순천시 상공에서 3일 동안 예행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사실 내용을 알지 못했던 일부 시민들은 대북관계의 민감한 시점에서 전쟁 상황이 발생된 줄 알고 불안에 떨기도 했다.

우천 관계로 결국 취소되기는 했지만, 철새들의 보고인 람사르 습지보호구역인 순천만 일원에서 굉음을 일으키며 저공비행을 하는 이러한 행사들이 생태를 지향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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