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길성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장 취임축하화분 특별 기증전(2013.2.아름다운가게)

자동차, 다 읽은 책, 빈 방 등을 서로 나누거나 바꿔 쓰는, 그리고 함께 사용하는 ‘공유경제’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원을 공개하고 개방해서 함께 사용함으로써 자원의 가치와 효율을 높이는 혁신이 공유경제의 개념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상을 변화시킬 10개 아이디어’에 선정한 공유경제의 사례에는 가전제품,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지식, 자전거, 사무실, 음식 등 다양하다.

급격한 산업화로 공동체의식이 사라져가고 있고, 과잉소비에 따른 물자의 고갈과 환경오염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한국 외환위기 시절에 활성화된 ‘아나바다 운동’과 흡사하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면서 자원의 재사용과 환경을 살리는데 이바지한 것처럼 이제는 ‘협력적 소비’의 기치를 내걸고 공유경제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아름다운가게’의 별난 공유를 들여다보자.

‘아름다운가게’는 2008년 18대 국회 의원사무실에 입주하는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축하 화분 기증하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새 국회가 개원하고 국회의원들이 사무실로 입주하는 시기에 의원회관은 여기저기서 보내온 축하화분으로 가득 찬다. 사무실마다 배달되어 오는 화분들이 많게는 수십 개가 넘는다. 보내온 사람의 마음은 고마운 것이지만 화분을 계속 받다보면 사무실은 식물원이 되고 만다. 게다가 화초들을 키우기도 만만치 않다. 당시 이렇게 넘쳐나는 화분들을 기증받아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판매해 수익금은 전액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사용했고 일부 화분은 원예치료를 위해 사용했다. 필요한 시민은 싼 값에 구하고, 화분이 넘쳐나 처치곤란한 분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여 진다고 하니 캠페인 반응이 좋았다.
순천에서도 지방선거 및 관공서, 각 기업의 승진, 인사이동, 당선 등 축하화분 기증 캠페인이 계속되었다. 시민들은 그런 화분을 보는 것만으로 감탄했다. ‘아름다운가게’ 박소정 순천지역 운영위원장은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이웃과 함께 나눔으로써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증을 통해서 쉽게 실천해 보길 바란다”며 “이것이 공유경제의 출발이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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