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좋/은/학/교/를/위/한/제/안
순천제일대학교
평생교육원장/공학박사
이를 다시 내부 요인과 외부요인으로 분석할 때 내부요인으로는 왕따, 등교 거부, 학급붕괴, 학교 폭력, 비행, 일진회, 빵셔틀, 학업 부진, 학력 저하로, 외부요인으로는 도시화, 저출산 고령화, 지역붕괴, 붕괴 가족, 정보화, 오타쿠(자기세계에 도취한 아이)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으로 나눌 수 있다.
학교문제는 교육과 제도의 문제도 함께 존재하는데 관리 교육, 주입식 교육, 학력 우선, 입시(유아, 초, 중, 고, 대), 교권남용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체벌, 두발 제한, 헬리콥터 부모(아이에게 언제나 잔소리를 하고, 학교와 교사에게 간섭을 하는 부모)도 교육문제의 한 범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교육현장의 얽히고설킨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학교와 사회, 학생과 학부모가 합의하여 교육문제의 매듭을 하나둘 풀 수는 없을까? 교육에 관한한 대한민국 모든 어른이 전문가다. 자신만의 철저한 교육관하에 “내 자녀만은 다른 아이들보다 항상 앞서가야 한다”는 학부모가 넘쳐난다. 이런 학부모가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은 항상 비슷한 교육문제를 안고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다양한 학교 현장의 교육문제의 키(Key-열쇠)는 학부모가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키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이며 비결이고 열쇠이다. 학부모는 성인으로서 국가의 교육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론형성의 주체이며, 학생들을 집에서 가르치는 가정의 교사이고, 학교에서는 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를 통해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다. 다만 이런 저런 사유와 핑계(?)로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체계성의 부족으로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뿐이다.
학부모의 관심은 ‘내 자녀만 잘되는 방법’뿐 아니라 공동체적 관점에서 “모든 우리의 자녀들에게 보다 낳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안을 찾고, 이를 실천하며,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교육받는 일로 옮겨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 필자가 왕운초등학교에서 운영위원장으로 있던 2011년도에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학부모 평생교육’은 학부모 교육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하겠다.
본 ‘학부모 교육’은 같은 운영위원회에서 지역위원으로 활동하셨던 순천청소년상담센터 조연용소장의 진행으로 4월 5일부터 7월 14일까지 18일 동안 36시간의 교육을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교육내용을 살펴보면 첫 번째 과정으로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다시 보는 나와 우리 가족, 자녀 이해하기, 자녀의 자율성 키워주기, 자녀와의 갈등 해결하기, 자녀의 힘을 북돋우기, 새로운 시작을 위해), 두 번째 과정으로 자녀의 힘을 북돋우는 대화(대화란?, 진솔한 마음 전하기, 자녀 모습 받아들이기, 자녀 마음에 들어가기,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대화의 원리 적용), 세 번째 과정으로 바른 행동의 길 다지기(부모 자신 돌아보기, 올곧은 자녀 행동 다지기, 어긋난 자녀 행동 바로잡기, 훔치는 아이, 욕설하는 아이, 폭력을 쓰는 아이, 거짓말을 하는 아이, 마무리)등으로 이루어졌다.
보통 학부모 교육은 엄마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본 교육은 반드시 부부(夫婦)가 같이 이수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어 많은 학부모가 신청하지 못했지만 “아내와 남편, 아버지와 어머니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역할인지 이해하게 되었고 현실적으로 적합한 자녀교육의 지혜를 찾도록 돕는 효과가 생겼다”고 교육을 받는 학부모님들은 평가했다.
이제 학부모도 배워야 한다. 일류대학 진학과 질 좋은 학원 강사를 찾는 열성의 10분의 1 만큼은 ‘올바른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