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이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또다시 출발선에 들어섰다. 선거전에 대응하던 각 후보의 캠프는 해산했고, 승자의 캠프는 직을 인수받을 준비에 들어갔다.

집권여당이 전국적 압승을 거둔 가운데 순천에서도 여당의 후보가 새로운 시장으로 당선됐다. 새로운 순천을 표방한 후보다. 수식어를 하나 더 붙여 ‘완전히 새로운’ 순천을 약속했다.
그 약속은 4년을 지난 후에야 평가받을 것이지만, ‘완전히 새롭다’는 말에 부합하려면, ‘처음부터’ 새로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인수위의 구성과 활동에서부터 참신함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선거과정에서 순천의 분열을 걱정했던 만큼 시정의 시작과 과정은 이의 치유에도 할애돼야 할 것이다. 당선인도 그 치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거과정에서 불거졌던 대결과 대립을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시민들은 그 진정성과 능력의 단초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당의 6·13 지방선거 승자들은 모두 ‘문재인의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선거과정에서 경쟁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민주당 중앙당에서 지나친 문대통령 마케팅을 걱정할 정도였다.

이제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요인은 많겠지만, 그의 개방성과 과감성을 우선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핵과 미사일을 전가의 보도처럼 움켜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미국 보수 우익의 대표격인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냈다. 극단의 대립적 위상을 가진 인물들을 모두 상대하는 것은 드넒은 개방성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남들이 가능성조차도 돌아보지 않을 때 전쟁의 위기를 대화와 평화의 기회로 전환시키려 도전한 과감성도 놀랍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 팀은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해냈다.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가치를 추구한 결과다.

부디, 선거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우려 했던 정치인들이 문 대통령의 성과에 무임승차한 것이 아니라 과감성과 개방성이라는 정치 DNA를 나눠 가졌기를 바란다. 물론 순천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시청 신청사 건립, 봉화산 출렁다리 건설 등 지난 시정부가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이 새로운 시장 앞에 쌓여 있다. 이해타산과 가치의 충돌로 파열음을 내온 사업들이다. 순천시민과 시장이 함께 승리하는 4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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