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도심의 주택가와 도로변이 쓰레기 악취로 인하여 두 달째 몸살을 앓고 있다. 순천시 자원순환과에서 음식물이 든 쓰레기를 엄격하게 구분하며 수거해가지 않으면서 시작된 현상이다.

시민들과 도로변의 노점상과 자영업자들은 고통을 국민신문고와 순천시 자원순환과에 “제발, 쓰레기를 수거해 가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 연향동 소방서와 우체국 인근의 도로변에 100리터 봉투에 담겨진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고 있었다

시 관계자도 “쓰레기 수거와 관련된 민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음식물이 섞인 불법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들과 시에서 CCTV를 설치하는 등 제대로 된 관리를 서두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장소는 중앙시장 입구의 도로변이다. 중앙시장은 구도심 상권의 중심으로 문화의 거리 맞은편에 위치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이다.

도로변에서 과일과 생선, 채소 등을 파는 노점상과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많다. 그런데 중앙시장 입구 도로변 전봇대 아래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도 발생했다. 불법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의 출현이다. ‘깨진 창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낮이나 밤이나 관계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버리거나 승용차를 타고 와서 버리고 가는 사람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시가 지방선거로 인한 과도기에 시민들의 ‘쓰레기 난’을 해결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 중앙시장 상인들이 쓰레기를 모아 버리는 장소에 며칠째 방치된 쓰레기


남제동 순천고 근처 단독주택가에 거주하는 이 모(65세)씨는 요즘 불쾌한 기분으로 아침 출근을 하고 있다. 그는 “주택가 전봇대 밑에 방치된 쓰레기의 악취로 인해 아침부터 기분이 나빠진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연향동 주택가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향동 소방서 인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최 모(55세) 씨는 “쓰레기를 회수해가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집 앞 쓰레기 냄새로 어린이들과 어머님들에게 민망하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입구 버스승강장 앞에서 만난 야쿠르트 판매사원으로 일하는 김 모(48세) 씨는 “중앙동 일대에서 두 달 전부터 쓰레기가 제대로 수거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도로변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어서 보기도 싫고, 상한 쓰레기 냄새로 인해 판매 차량을 운행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며 “맞은 편 문화의 거리는 매일 이리 뜯고 저리 뜯고 하루가 다르게 공사를 하면서 왜 중앙시장 쓰레기는 안치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 중앙시장에서 맞은편 문화의 거리로 지나가는 인도에 버려진 불법쓰레기와 함께 종량제 봉투에 담겨진 쓰레기로 인하여 사람들이 이 도로를 통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앙시장에서 채소를 사 가는 주부 김 모(63세)씨는 “중앙동을 걸어가다 보면 군데군데 쓰레기를 회수해가지 않아서 3~4일 전에 본 종량제 봉투에 담겨진 쓰레기를 또 목격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로변에서 과일 노점상을 운영하는 박 모(72세)씨는 “하루에 한 번은 오는 것 같은데 어떤 쓰레기는 가져가고 어떤 쓰레기는 가져가지 않는 것 같았다. 한 번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직원이 쓰레기를 이쪽, 저쪽으로 분류하는 모습을 봤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채소를 파는 오 모(69세)씨는 “쓰레기차가 오면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가는가 보면 종량제 봉투에 담아도 무거운 것은 가져가지 않고 가벼운 20리터짜리 봉투에 있는 쓰레기만 가지고 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무거운 것은 분명히 물쓰레기(음식물)가 들어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동에 거주하는 김 모(57세)씨도 “쓰레기를 아예 수거를 안 해가는 것이 아니라 종류 별로 무게가 작은 쓰레기만 수거하고 100리터 봉투에 담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불법쓰레기(음식물이 섞인)와 함께 50~100리터 봉투에 담겨진 무거운 쓰레기가 며칠째 그대로 방치되어 악취로 인하여 사람들이 코를 막고 지나가고 있었다.

쓰레기 악취로 인해 주변상인들은 영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중앙시장도로변 상가에서 일하는 김 모(29세)씨는 “방치된 쓰레기로 인한 냄새 때문에 가게 문을 열어 놓고 장사를 할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게 안으로 악취가 들어와 고객이 방문했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순천시 자원순환과 담당자는 “중앙시장 인근은 용역업체 구간이 아닌 순천시에서 관리하는 구간이다. 종량제 봉투 안에 담겨진 쓰레기 중 음식물이 혼합되어 있거나 부적절하게 배출된 쓰레기는 수거를 안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것은 순천시 전체의 문제로 시 관계자는 “불법쓰레기 봉투에 계고장을 붙였다가 3~4일 후에 단속차량이 수거한다. 3주 전부터 환경미화원들이 차량 뒤에 매달리는 것이 위험하고 불법이라고 해서 기존처럼 일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예전에는 미화원이 차에 매달려서 쓰레기 수거를 했기 때문에 일처리가 빨랐다. 현재는 차량에 타지 않고 걸어 다니면서 쓰레기를 수거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며 “노력은 하고 있지만 당장은 어떤 방법이 없다. 순천시도 직영 노조가 있다. 그곳과도 협상을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특별한 대책이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 연향동 교육청 인근의 월룸과 식당들이 있는 이곳은 버려진 쓰레기들이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변으로 나뉭굴고 있었다. 상한 음식물 냄새 또한 많이 나고 있었다.


중앙동 인근을 담당하는 환경미화원은 “무게와 상관없이 정상적인 쓰레기와 음식물이 약간 섞인 쓰레기도 수거한다. 원칙은 당일 수거이지만, 오늘 업무를 처리해야 될 부분이 100%라면 하루에 수거할 수 있는 업무량은 30%에 해당된다. 그러면 오늘 수거를 못하고 또 무단 투기가 된 쓰레기를 그대로 놔두면 며칠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음식물이 가득 섞인 쓰레기를 수거해서 자원순환센타에 가지고 가면 기계가 고장 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는 매립장에서 매립을 해야 된다.”며 환경미화원은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로 인한 고충을 말했다.

인터뷰에 응해준 시민과 자영업자들은 “시에서 이곳에 버린 쓰레기를 모두 수거해서 쾌적한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 차근차근 시민의식을 심어줘야지 무조건 분리수거 안한다고 방치하면 어떻게 살겠느냐”고 건강과 생계를 위협하는 쓰레기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민들은 “순천시에 세금을 내고 있는데 시민의 목소리를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여름 폭염의 날씨와 장마철이 곧 다가올 건데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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