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시대의 과제에 동참하겠다”
 

▶ 전남동부NCC를 창립하게 된 계기는?
2017년 순천시 청소년노동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순천기독교총연합회(이하, 순기총) 소속 일부 목사들의 편향적인 주장과 집단행동(순천시청 앞 조례 반대 집회)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다. 보수적인 단체의 모습이 기독교 전체의 모습으로 대변되는 모습을 보면서 조례를 찬성하는 순천지역 목사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고, 작년 11월부터 여수와 광양 등 인근 지역 목사들도 함께 모이기 시작했다. 기독교의 본래 모습에 대해 고민하고 균형잡힌 교회의 모습을 실천하려=는 전남동부지역 목사님들이 함께 하면서 전남동부NCC가 창립하게 된 것이다.
 

▲ 전남동부NCC 초대회장 최성진 목사

▶ 전남동부NCC가 이야기하는 에큐메니칼(ecumenical) 정신, 기독교정신이란?
한국교회는 교파분열과 지역주의, 개(별)교회 성장주의의 늪에 빠져 교회일치와 연합운동을 게을리 했고 결국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변혁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즉 자신의 교회 성장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목표를 위해 연합하고 시대의 과제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정신의 기본은 사랑, 정의, 평화라고 생각한다. 성경의 본질적인 가르침에 입각해서 약한 자, 병든 자, 소외받는 자와 교회는 함께 해야 한다. 예수는 당시 죄인으로 취급받던 세리도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런 교회가 동성애, 이슬람 등을 극도로 혐오하고 차별하고, 그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은 기독교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본다.
 

▶ 작년 충남인권조례가 보수 기독교단체 등의 압력에 의해 폐지되었는데?
성적 취향이 다르다고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는 것은 ‘다름’을 차별하는 것이다. 순기총 등 단체들은 성경을 인용해서 차별을 정당화하고 유지하려고 한다. 성경에 나와있는 동성애 반대 구절은 해변가의 모래알 정도인 10여개 정도이다. 그것도 특정시기, 특정지역의 문화에서 통용된 것일 뿐 성경의 보편적 가치와는 무관하다. 순기총 등의 태도는 성경을 인용해 노예제도, 여성차별, 인종차별을 정당화한 과거 백인 기독교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성경을 왜곡되게 인용해 차별을 정당화하는 모습은 예수의 뜻이 아니다. 예수는 어떤 차별도 인정하지 않았다.
 

▶ 전남동부NCC의 향후 활동 계획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전남동부NCC가 창립했다.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교회 역시 성경의 가르침에 입각해서, 보수적이고 편향적인 시각이 아니라 균형적인 시각으로 사회민주화, 통일, 인권 등에 대해 발언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벽을 허물고 다리는 놓는 기독교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

그런 역할을 위해 전남동부NCC는 ▲환경위원회 ▲평화인권위원회 ▲통일국제위원회 ▲신학교육위원회 ▲사회친교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향후 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만나게 될 것이다. 특히 10월말 경에는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이하여 감춰진 아픔도 돌아보고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여순사건을 재조명하는 피해자 추모예배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신학강좌 등도 고민하고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전남동부NCC는 여수,순천,광양,고흥,보성,구례,곡성 등에 자리잡은 30개 이상의 교회 및 소속 목회자 39명이 창립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발기인이 중심이 되어 앞으로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조직의 내실을 기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 정의가 실현되는 지역 사회를 위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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