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당 후보 4인 “단일화 합의” 공식 선언

5월 14일 오후 손훈모·양효석·윤병철·이창용 등 비 여 후보 4인이 “후보를 단일화 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후보 단일화 합의서 네 부에 서명해 각각 한 부 씩 나눠 갖는 퍼포먼스를 한 후 기자들의 질의에 응했다.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홍정래 목사가 읽은 회견문을 통해 네 후보는 “10여일의 깊은 숙고 끝에 거대 여당 후보의 전횡을 막고 견제와 균형의 토대 위에서 순천시민의 후보선택권을 실질화하기 위해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단일화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후보선택권 실질화’의 구체적 의미를 묻는 질문에 홍 목사는 “당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순천시민이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답하고, 이어진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당선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단일화한 것.”이라고 덧 붙였다.
 

▲ 공동 기자회견에서 네 후보가 서명한 단일화 합의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실상 ‘무소속 경선’ 시작

홍 목사는 “공신력 있는 두 개의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각 1천 명 씩 2천 명의 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를 통해 1순위 후보로 후보를 단일화할 것이며 5월 24일 결과가 나오면 25일 단일후보를 등록할 것”이라고 일정을 소개했다. 사실상 ‘무소속 경선’이 시작되는 상황이다.

지난 단일화 합의 공동 기자회견 이틀 전 민주평화당원으로 시장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이창용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민주평화당을 탈당해 단일화의 의미를 살릴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 선거후 당적 선택에 대한 질문에 대해 후보들은 “후보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5월 9일 4인 저녁회동 후 5일 만에 공식화

네 후보의 단일화는 기자회견 전에 이미 ‘기정사실’로 알려져 있었던 이야기였다. 네 예비후보는 6·13 지방선거를 한 달 남짓 남겨둔 5월9일 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모임 전부터 후보단일화에 관해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날 모임의 참가자 중 한 명인 윤병철 (사)한국지역정책개발연구원 원장은 다음날 이 같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렸다. 5월10일 연 자신의 ‘통합시장 선언 기자회견’ 현장에서였다. 그는 이 사실을 밝히고, 전날 열렸던 후보들 사이의 협의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다.

윤 원장은 “윤병철, 이창용, 양효석, 손훈모 네 명이 오후 일곱 시부터 거의 3시간 동안 만남을 가졌다.”고 확인하고,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들 사이에서 사전에 얘기는 없었지만 하지 말라는 얘기는 없었다.”고 전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유권자와 후보 당사자가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에 순탄한 단일화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지만 “TV 토론회 등 토론회를 거치거나 수 백 명 규모의 시민 추대위를 구성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10일 오전 각 후보의 실무자들이 윤 후보의 사무실에서 단일화 관련 실무회의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이틀 만에 추진위원회 조직 전광석화로 진행

윤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단일화가 없으면 당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발소, 목욕탕, 택시기사 등 여러 시민들로부터 단일화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라며 “당선돼서 자신의 정책구상을 실현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의 선거관계자는 후보 단일화의 배경에 “견제와 균형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는 명제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4일 공동기자회견에서 단일화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0여일 동안 단일화에 대해 논의하고, 각 후보 측에서 3명씩을 추천한 12인의 추진위원회를 이틀에 걸쳐 구성했다.”고 밝혔다. 네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6월 순천시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 대 무소속 단일후보, 일대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허석 민주당 예비후보는 정책행보

이런 가운데 허석 민주당 순천시장 예비후보는 사회단체를 위한 ‘정산서류 간소화’ 정책을 내놓고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보도자료를 통해 허 예비후보는 “각종 보조금을 지원해놓고 정산하는데 단체의 인력이 낭비되고 있고, 그 정산과정을 감독하는데 또 다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정산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