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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이 심한 친구 때문에 힘들어요
조연용  |  sotonghag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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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호] 승인 2018.05.03  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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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인 여학생입니다. 저 자신도 별로 여성스럽거나 얌전한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약간은 거친 친구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애들과는 친한 편은 아닙니다.

얼마 전에 그런 친구 중의 한 명과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는데 친구가 싸움하는 도중에 심한 욕설을 했습니다. 저는 그때 너무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정말 저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친하지는 않지만, 친구인데 저를 무시하는 말과 함께 심한 욕설을 했습니다. “멍청한 것. 공부도 못하는 것. 네 주제에 뭘 해?” 이런 식의 발언이었습니다.

물론 그 중간에 모욕적인 욕설도 섞여 있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그 말이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입니다.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제가 이대로 당하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아이가 함부로 남을 무시하지 못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 아이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충격과 고통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참을 수가 없어요.


이러면 어떨까요

 
▲ 조연용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친구의 심한 욕설 때문에 당황스럽고 무척 화가 났군요. 잠도 못 이루고 힘들어하고 있다니 많이 힘들겠군요. 사실 사람이 가장 살아가는 의미를 찾지 못하게 될 때가 바로 자신의 존재를 무시하고 가치 없게 말하는 것을 듣게 되고 또 자신도 그렇게 느끼게 될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말들을 하게 됩니다. 말이라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쉽게 나와 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말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지만,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먼저, 지금 친구의 언어폭력 때문에 마음이 아주 아프고 힘들겠지만,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둘째, 친구가 잘못된 언어습관을 가지고 있고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만나 말로 전하기 힘들다면 편지를 쓰거나 문자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고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세요. 그 친구의 행동에 대한 판단은 다음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이후의 일이 걱정된다면 그런 상황이 닥쳤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연습을 해 보세요. 지금 화내는 친구의 말과 눈빛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겠지만 그런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생각해 놓는다면 지금처럼 많이 상처 입고 힘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말을 연습해 보세요. 예를 들면 “네가 그렇게 말하니 나는 정말 놀랍고 마음이 아프구나. 나는 그래도 너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섭섭하구나.” 물론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이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넷째, 그 친구가 잘못된 가치관을 따르고 있다면 그것이 쉽게 변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공부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그 외 것은 무시하면서 친구에게 욕설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친구의 욕설이나 말을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할 힘과 자신을 갖는다면 친구가 하는 말이 얼마나 모순덩어리이고 정당하지 않은지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친구가 하는 욕설이나 말에 대해 지금처럼 아주 힘들어 하거나 상처받지 않게 될 것입니다. 친구의 말을 이성적으로 따져볼 힘을 가지세요.

지금 무엇보다 좀 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힘이 필요합니다. 비록 아주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그 친구가 자신으로 인해 좀 더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다면 친구를 벌 받게 하는 것보다 더 보람 있고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조연용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www.scyouth1388.or.kr / (061)745-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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