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황우
순천제일대교 산학협력단장/ 공학박사

마이너리그(minor league)는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프로 야구 리그 체계로, 주로 메이저리그(major league)아래 단계를 일컫지만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운영 체계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관계나 시스템을 말하기도 한다.

선거에도 마이너리그가 있다. 이번 순천지역 시민들은 도지사, 교육감, 시장, 도의회의원, 시의회의원, 광역의원비례대표, 기초의원비례대표 등 7번의 투표를 해야 하며 전국적으로도 공직 선출 인원만 4천명이 넘는다. 보통 선거에서 관심이 많은 도지사와 시장·군수 선거가 메이저리그라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 선거와 내 고장 살림을 살필 광역·기초 의원 선거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마이너리그 선거가 되곤 한다. 이는 금번 6·13 지방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역에서도 교육감 선거와 광역·기초 의원 후보들의 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일부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정책은 물론 후보조차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중 교육감의 경우 전국 최고수준의 학생 수 감소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해야하는 전남 교육의 현실 속에서 교육감 선거마저 이른바 ‘대충 투표’로 치러질 경우 지역의 교육과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 의원 후보를 뽑는 일은 대선이나 총선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방선거는 기본적으로 민생자치 현장을 챙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시민들의 구체적인 삶에 영향을 미칠 정책들이 이들에 의해 결정되고 시행되기 때문에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도 유권자의 관심이 굵직한 도지사와 시장 선거에 쏠리면서 이들 후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우리들의 편향된 관심이 정치적 후진성을 만든다. 경험하지 않았는가? 지역의 후진적 정치 문화에 동조하는 일부 시도의원의 무능함과 오만함이 시민들의 삶에 얼마나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을 초래하는 지를…

우리는 옷을 고를 때는 입어보고, 화장품을 고를 때는 얼굴이나 손등에 발라보고 구입한다. 사소한 물건도 여기저기 따져보고 고르면서 우리들 삶의 현장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선거를 무관심하게 아무에게나 투표할 수는 없지 않은가? W.L.S. 처칠은 “한 번의 선거는 사람의 목숨을 한 달씩 감소시킨다.”고 까지 했다. 선거의 중요성과 과정의 힘듬을 상징적으로 이야기 한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는 없다. 왜냐하면 선거에 대한 결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투표에 마이너리그는 없다. 선거에 대한 편향된 우리의 관심이 마이너리그를 만들 뿐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앞으로 남은 40일 동안 후보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을 골라야 한다. 내 손에 우리 지역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자세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 모든 지역의 일꾼은 예외 없이 비전, 책임감, 통찰력, 열정이 있어야 하고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자들의 공약과 경륜, 비전과 정책, 함께하는 구성원, 목표를 실현 할 수 있는 전문성과 의지와 능력, 진실성과 책임성을 갖춘 후보자 인지를 심사숙고한 후에 투표를 결정해야 한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