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택시 노동자 김재주 씨 응원 희망버스 동행기

지난 3월 31일 순천여중 신선식 교사가 SNS로 모집한 뛰뛰빵빵 택시 희망버스가 어른 14명, 아이 5명을 태우고 전주로 향했다.

4년 전 첫 번째 농성에 이어서 지난 2017년 9월4일 두 번째로 전주시청 앞 20m 조명탑에 올라 209일 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재주 공공운수 택시지부 전북지회장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 김재주씨가 조명탑에 오른 이유는 2014년 3월부터 2년 간의 투쟁을 통해 전주시청과 택시사업주, 노조가 합의한 전액관리제의 시행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이 조명탑 아래에는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전주로 모여든 노동자, 시민 등 주최측 추산 1천5백여 명이  택시관리제 시행을 촉구하며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김재주씨가 조명탑에 오른 이유는 2014년 3월부터 2년 간의 투쟁을 통해 전주시청과 택시사업주, 노조가 합의한 전액관리제의 시행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전액관리제란 택시기사가 승객에게 받은 운임 전액을 회사에 납부하고 회사는 기사에게 일정 급여를 주는 제도이다. 사납금의 폐단을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전주시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6년 5월 23일) “시는 용역 및 택시업계 관계자(노·사 포함)와 함께 오는 10월부터 전액관리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광역지자체를 방문,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시행 전·후 문제점을 검토하고 보완해 사전준비 작업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라고 했지만 전주시청은 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항의하기 위해 김재주씨가 전주시청 앞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시위대는 1시간 정도 거리를 행진하였으며 순천시민들은 파란직업전문학교 류정호 대표를 선두로 꽹과리, 징을 두두리며 행진을 했다. 행진이 끝난 후 본무대인 ‘희망버스 문화제’가 시작됐다.

▲ 뛰뛰빵빵 택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곳에 모인 노동자, 시민들은 다양한 문화제를 통해서 김재주씨를 응원을 하기도 했다.  
순천승평중학교 학생들이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재주씨에게 편지를 써서 전달하기도 했으며 모두발언에서 신선식 교사는 승평중학교 2학년1반 김수정 학생의 편지글을 읽었다.

편지글에서 학생들은 “그 동안 법이 만들어지면 어느 곳에서든 당연하게 지켜지고 있는지 알았는데,  우리 주변에서도 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208일간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고 좋은 결과가 아저씨에게 안겨질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을께요”라고 하면서 “힘내고 외로우시겠지만 힘내서 좋은 결말이 있으시길 바랄께요”라고 글을 맺었다.

또한 순천중앙초등학교 5학년 류휘찬군이 자유발언에서 전주시청에 적혀진 글을 보고 “시청은 모든 시민을 위한 좋은 집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김재주 아저씨는 왜 저 높은 곳에 있어야 하나요? 라고 말해 집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힘찬 박수를 받기도 했다.

끝으로 김재주 씨는 “전주시장은 약속이행을 하지 않고 택시사업주 편만 들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힘은 미흡하지만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동지들이 힘을 준다면 끝까지 투쟁을 하고 함께 하겠다”는 힘찬 말로 끝을 맺었다.

3.31 뛰뛰빵빵 희망버스에 함께 한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209일 째 조명탑 위에서 홀로 버티고 있는 김재주 씨와 택시지부 노동자들을 힘차게 응원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전주시장을 규탄한 후, 모두가 안전한 택시를 탈 수 있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하며 집회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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