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순천국제습지보전회의 개최

2013 순천국제습지보전회의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내 4월 19일부터 23일까지 순천시문화건강센터에서 개최됐다. 지난 람사르 총회기간 중 열린 2008 순천국제습지회의는 순천시와 국제습지연대(Wetland Link International, 이하 WLI) 간 협약을 통해 습지센터의 설립과 전문적 정보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순천만에 대한 효율적 보전을 마련했었다. 이번 회의는 ‘지속 가능한 습지의 이용과 복원’이라는 큰 주제를 두고, 12개국 30여명의 외국 습지 전문가와 50여명의 국내 습지 전문가 및 활동가, 시민이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들과 토론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습지보전전략을 모색하는 장이었다.

 
습지에 관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갯벌면적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90년에 비해 35%정도 감소했다. 현재 습지보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으로 인식증진이 필요하다. 순천의 습지센터는 습지체험을 도시 안으로 끌어들이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훌륭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습지센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휴먼웨어를 갖춰야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는 하드웨어만 구축되어있지 소프트적인 내용을 갖추지 못해 우려된다.

정원박람회가 끝나기 전에 생태전문가와 환경활동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습지센터의 역할과 내실있는 운영 등을 위해 조례도 제정해야 한다. 순천만과 습지센터는 앞으로 세계 모든 환경단체와 각 국가 또는 환경운동가들이 지켜보는 모델이 될 것이다. 순천시는 람사르사무국,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 프로그램(EAAFP)이나 국제습지연대(WLI)등 여러 단체와 네트워크 참여가 필요 하다고 본다. 21일(일) 조충훈 시장은 환영만찬식에서 “환경운동연합과 순천시, WLI(국제습지연대)와 협약식을 갖고 앞으로 지속가능한 습지의 이용과 복원에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리 = 환경운동연합 허형팔 공동의장 hpher5409@hanmail.net


인┃터┃뷰 - 환경운동연합 국제교류 담당 지찬혁 국장
순천시민들의 보전노력 절실

이번 국제습지보존회의를 준비하며 한 달 반 전부터 순천에 내려와 일한 환경운동연합 국제교류 담당 지찬혁 국장(사진)을 인터뷰 했다.

 
1. 국제습지보존회의는 어떤 계기로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국제습지보전회의는 2008년 순천에서 세계NGO습지회의(World NGO Wetland Conference)를 계기로 습지보전의 가치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습지센터간 소통과 협력을 위해 함께 개최한 국제습지연대아시아회의(2nd WLI Asia Meeting)가 있었는데, 이번 국제습지보전회의는 이 두 회의를 아시아지역에 초점을 맞춰 개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질적인 회의 준비기간은 작년 10월부터지만 그 시작은 오래전이다.

2. 이번 국제습지보존회의의 목표가 있다면?
습지보전회의는 순천국제정원박람회와 더불어 국제습지센터의 개관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 습지보전과 습지에 관한 인식증진을 위해 개최되는 이번 국제습지보전회의는 단순히 습지센터의 우수사례를 발표하거나 습지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 습지의 생물다양성과 평가, 습지센터와 인식증진프로그램의 기능, 인식증진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평가 등 습지보전을 위해 습지센터가 해야 할 역할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도전거리를 던지는 것이 이번 회의의 주 목적이다.

 3. 이번 습지회의를 통해 순천만 습지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복원을 위한 순천시, 순천시민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순천만 습지는 단순히 습지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순천시뿐만 아니라 순천시민들의 보전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순천만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보전은 우리 모두의 몫인데 쉽게 훼손되기 때문이다.

4. 순천에서 깊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을 한 가지만 말하자면?
정원박람회는 도시를 정원으로 만들고 도시 안에 자연을 재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봅니다. 순천시가 순천만의 보호를 위해 도심과 가까운 곳으로 자연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한 취지는 좋다고 본다. 그러나 정원박람회가 유럽국가들에게서 관심을 가지는지 그 사람들의 역사적인, 문화적인, 그리고 더 나아가 생태적인 근거를 제대로 짚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본다. 과거 한국인의 정원,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바라보는 지혜가 정원박람회에 담겨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제대로 보진 않았지만 아직까진 집에 돌아가서 흉내내고 싶은 정원은 보지 못했다.



부도덕한 정치가 처벌장치 마련돼야
 - 습지 보존회의 발표 내용에서

부를 얻는 가장 좋은 사업은 투자하지 않고 이득만 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국민의 재산인 갯벌을 매립하거나 4대강을 훼손하는 사업은 관여하는 토건업자, 공무원, 전문가 등이 갯벌이나 4대강의 값을 치를지 않는 것은 물론 사업비용까지 국민의 세금으로 치르며 더 부유해질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사업을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정치가들이 약속한 장밋빛 환상만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에게는 혜택이 없는 사업에 헛된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예를 들어 새만금 사업은 19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당시 정부 여당에서 지역 경제를 살려준다고 약속하며 시작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고 실현 가능성도 보이지 않으며 세금으로 소수가 계속 이득을 보고 있지만 주민들은 장밋빛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수해가 없어지고 가뭄이 해결되며 지역 경제가 산다고 국민들에게 장밋빛 환상을 심어주며 22조 원, 국민 1인당 44만 원을 투자하게 만들었지만 정치가들이 만들어준 환상이 실현되기는커녕 수해 위험이 더 커지는 등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개조된 4대강을 관리·유지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지만 국민들은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소수가 계속 부를 창출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처럼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은 투자만 하고 이득을 보지 못하는 최악의 사업을 벌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거짓의 장밋빛 환상으로 혹세무민하는 부도덕한 정치가를 처벌하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정민걸 교수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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