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3·1절 독자모임을 갖고

지난달 언론협동조합 총회 안내 문자를 받고 광장신문과 지역 언론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언론협동조합 가입 권유를 받아들였고 광장신문의 독자가 된지 벌써 5년이 되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일 년에 몇 차례는 우편으로 배달된 신문의 띠지조차 풀어보지 않은 무관심한 독자이기도 하였다.

이랬던 내가 광장신문 독자모임을 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역신문을 함께 읽고 뉴스의 현장으로 함께 동행하는 모임, 광장신문의 보도 전과 후를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여론형성에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하는 모임을 상상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3·1절을 앞두고 발행된 신문에서 박병섭 선생님의 광장시론, “지역출신 독립 유공자 발굴과 현창, 이렇게 외면해서야”라는 글을 보았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백강 조경한 선생의 추모비 앞에서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하는 행사를 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독자모임은 내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그런 모임이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모임이었다. 지인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한편으로 SNS를 통해서 알렸다. 뜬금없는 제안에 동감하면서도 사람들은 선약이 있다고 하였다. 3·1절을 하루 앞두고 몇 몇 분들이 참석한다고 하였다. 가장 큰 힘은 박병섭 선생님께서 참석하신다고 한 것이었다.

드디어 3·1절 99주년이 되던 3월 1일 10시 금당공원 백강 조경환 선생 추모비 앞에 모여 3·1절을 기념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16명이 함께한 조촐한 행사였지만 모처럼 함께 부른 삼일절 노래가 가슴으로 다가왔다.

▲ 금당공원에서 행사를 마치고 만세를 외쳤다.

1919년 3월 1일부터 3개월간 조선총독부의 공식 기록으로는 당시 조선인의 집회인 숫자가 106만명, 사망자가 7,509명, 구속된 사람이 47,000명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가슴에 독립선언서를 품고 사람들을 모아 일제의 총칼 앞에서 독립만세를 외친 선조들을 기억한다.

애국선열의 값진 희생을 기념하게 해준 광장신문과 기고를 통해 지역출신 독립유공자를 알게 하고 우리지역이 일제 강점기에 항일의 중추였음을 깨닫게 하고 광장신문 독자모임 첫발을 내딛게 해준 박병섭 선생님께 새삼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제 시작이다. 광장신문 다음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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