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도전하는 청춘 / 헤어스타일리스트 이규화 양

이규화 양(규화헤어 대표, 27세)은 청암대 피부미용학과(09학번)를 졸업했다. 1남 2녀 중 둘째 딸이지만 책임감 있는 꼼꼼한 성격으로 야무진 아이로 통했다. 미용실 문을 열었을 때 주부가 아닌 아가씨가 개업해서 장사가 잘 될까, 지켜보는 눈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이 양만의 해맑은 웃음과 꼼꼼한 헤어스타일 상담은 고객들에게 호감을 주었다.
 

▲ 이규화 양이 미용실 운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풍덕동 한신아파트 맞은편 작은 상점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도로변에 있다. 주차장 시설도 없고 큰 건물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찾기가 힘든 곳이다. 그래서 홍보는 영업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SNS를 활용한 영업(페이스북 계정 : 규화헤어)도 꾸준히 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다양한 헤어스타일 소개와 머리 손질하기 전과 후의 사진을 올린다. 이 양이 올린 탈색 모발, 볼륨매직, 레이어드 컷, 남자 투블럭, 보브단발 등 사진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있다.
 

▲ 이 양이 운영하는 규화헤어

이 양은 대학을 졸업하고 서둘러 미용실을 개업하지 않았다. 계획적으로 준비단계를 거쳤다. 만 7년 동안 개성 있는 미용실을 옮겨 다녔다. 원장님들의 고객 응대와 상담 등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배웠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이 거주하는 상가주택 1층 세입자가 나가고 빈 점포가 생겼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었다. 그리고 계속 남 밑에서 일하다가 결혼하는 것보다 내가 운영하는 사업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용실을 개업했지만 기존에 근무했던 미용실 고객을 도둑질하는 느낌이 들어서 고객들에게는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고객이 이 양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찾아오는 경우는 가끔 있었다. 한 번 방문한 고객이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단골고객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객층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 특히 청소년층에서 ‘누나’하면서 찾아오는 남학생 비중이 더 많다. 간혹 이발소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도 이발 비용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방문한다. 요즘은 설 연휴 가족단위 고객들이 자주 방문한다.
 

▲ 설 연휴에 미용실을 찾은 가족이 참참참 놀이를 하고 있다.


이 양은 중학교 3학년 때 미용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남의 머리를 보면 만져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서 미용실에서 일을 했다. 그 후 청암대학교에 있는 미용전공학과인 피부미용학과에 입학했다. 꾸준히 준비한 자금으로 2016년 창업을 했다. 창업비용으로는 4천만 원이 투자됐다. 창업을 위해 부족한 자금 5백만 원은 대출을 받았다. 인테리어 비용 2천5백만 원과 미용기구 구입비 1천5백만 원이 들었다. 수입은 매달 일정액을 유지하며 적금도 꾸준히 넣고 있다. 매출은 거의 꾸준한 상태로 명절 전후와 여름 휴가철 전에 고객이 많다. 그러나 요즘 같은 졸업시즌은 비수기라고 볼 수 있다.
 

▲ 고등학교때 배운 pop 글씨로 수시로 이벤트 행사를 안내문을 작성하여 영업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양이 생각하는 사업 노하우는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고객의 입장에 맞춰서 고객이 만족하는 헤어스타일을 창조해 주는 것이다.” 그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제품과 끊임없는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배우지 않으면 뒷골목 변두리 가게로, 미용실 아줌마로 살게 된다”며 부단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점포를 늘려가며 기업인으로 성공하고 싶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당찬 청춘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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