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객 30% 할인 안내판도 숨바꼭질

코레일 네트웍스(코레일 자회사)가 운영하는 순천역 주차요금과 무인주차정산기 사용에 대한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아지고 있다. 주차요금은 기본 30분당 500원, 추가 10분당 300원, 1일 7천 원, 장기주차 월정기권 6만 원이다.

지난 1월 27일부터  순천역 여행센터 (061-745-7785)를 통해 1박 2일로 강원도 눈꽃여행을 다녀 온 김영창 씨(53세)는 순천역에 주차를 처음하고 여행을 다녀왔다. 주차요금을 정산하려고 하는데 무인주차정산기라서 당황했다. 무인주차정산기를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 불편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무인주차시스템이지만 주차요금을 담당하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다. 담당직원은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 씨는 주차비할인에 대한 문의를 해봤다. 목에 걸고 다니던 이름표와 여행 일정을 인증샷으로 남겨둔 사진을 보여줬다. 어디에 전화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 주차비 30% 할인을 받았다.

순천역 주차장 입구에는 무인 이용, 주차요금과 관련된 안내 표지판이 1개 있다.
 

▲ 순천역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이용 안내 표지판.

순천역은 2017년 10월 무인주차정산기를 설치해 운용해오고 있다. 관광안내소에 근무하는 황해운 양(29세)은 무인주차정산기를 설치하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인들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어르신들은 주차비를 내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무인 발급기를 직접 사용해야 되고 현금이 아닌 카드로만 결제를 해야 된다.”

무인이지만 직원이 상주하는 것은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를 대비해서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이 근무하는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9시간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무인주차 관리인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 오후 1시 40분경 주차요금을 정산하려던 한 고객은 6만 원이 결제되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민원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차량번호를 인식하는 기계가 오작동 하는 것이다. 열대 중 한 대 꼴로 차량번호를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발생 한다. 그럴 때 차량번호판 번호 4자리를 입력해야 되는데 고객이 차량번호를 잘못 입력하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 하지만 바로 취소가 가능하다.”고 했다.

정산기 설치위치와 사용법설명에 대한 안내도 이용자들에게는 불편사항이다.

자주 이용하는 고객은 무인주차정산기 바로 옆까지 차를 정지하고 카드로 주차비를 정산하고 출구로 나간다. 그러나 무인주차시스템이 처음인 이용자는 안내원이 정산해주기를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린 후 무인주차정산기를 발견하고 차를 정지하고 차에서 내린다. 순서대로 눌러보지만 쉽지는 않다.

▲ 무인주차요금 정산기는‘주차요금정산기’로 표기되어 한눈에 알아볼 수 없는 위치에 설치됐다.
▲ 주차요금정산기 앞에서 주차요금을 내려고 차에서 내린 고객이 카드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구에서 무인주차정산기를 사용할지 모르는 이용자는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기차표를 발급하는 안내원에게 문의하면 “코레일 네트웍스에서 관리한다. 순천역 관리가 아니다.”고 한다. 무인주차정산기를 사용할지 모르는 이용자는 순천역 로비에 있는 관광안내소까지 찾아온다. 이때는 이미 10분에서 30여분이 소요된 상태다. 관광안내소에는 ‘순천 시티투어 이용안내’ 배너가 설치됐다. 그 옆자리에 ‘순천역 주차장 이용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면 어떨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무인주차장 이용방법과 주차요금 할인, 현금결제 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안내표지판 설치와 홍보가 필요하다.

▲ 순천역 로비에 있는 관광안내소에는 바뀐 주차장 이용에 대한 홍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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