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충돌” 우려 목소리도

순천시는 죽도봉 공원에 위치한 현충탑을 순천만국가정원 내 무궁화 정원으로 신설 이전할 계획이다. 죽도봉 공원에 위치한 현충탑은 1978년 처음 건립되었으며, 1995년 승주군과 통합하면서 승주군 충혼탑의 1,237위를 합동 봉안하여 1,830위를 봉안하고 있다. 매년 현충일에 추모행사가 죽도봉 현충탑 앞에서 열린다.

순천시 관계자는 현충탑의 신설 이전에 대해 “현재 죽도봉 공원의 현충탑은 외지고 험난한 곳에 있는, 1년에 한 번 찾는 장소의 이미지이다.”며 “잊혀지고 찾기 힘든 곳이어서 이전을 검토해왔다.”고 이전계획을 수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급격한 경사로에 대부분 80대인 보훈단체 회원들이 참배하기도 힘들어 10여 년 전부터 이전을 요구한 점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찾기 힘들고 엄숙하고 경건한 보훈의 이미지가 더해져 현충탑이 더욱더 시민들과 멀어 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6년부터 보훈단체는 현충탑을 국가정원 무궁화 정원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순천시는 보훈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올 5월 말까지 16억의 예산으로 무궁화 정원에 현충탑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담당 주무관은 “기존의 엄숙하고 경건한 보훈의 이미지를 따뜻한 모습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 현재 죽도봉 현충탑은 가파른 계단 위에 위치한다.
▲ 현충탑 이전예정지인 국가정원 내 무궁화 정원


한편, 현충탑 이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향동에 사는 김 모씨는 “관람객을 계속 유치해야 하는 국가정원의 이미지와 엄숙하고 경건한 현충탑의 이미지는 잘 맞지 않는다.”며 “순천에 건설되는 공공기관 옆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참배객들의 입장료 문제와 성수기에 교통체증으로 참배를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했다. 다만 많은 시민이 같이 추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라면 고려해 보아야 할 문제이고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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