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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정말 평화의 상징일까?[대나무 숲] 올림픽을 보는 또 다른 시선
장성혜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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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호] 승인 2018.02.08  13: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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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그 그림자가 있다. 평창 올림픽이 스포츠제전을 넘어 남북긴장완화의 촉매제로서 각광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설공사에서 발생하는 환경과 인권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마을운동가로 활동하는 독자가 그런 글을 보내왔다. <편집자 주>


생명과 인권을 짓밟는 올림픽의 또다른 얼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팀 참가가 확정되면서 평창올림픽은 진정한 ‘평화 올림픽’으로 칭송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언론은 88올림픽의 향수를 자극하며 다시 한 번 그때의 그 노래 ‘손에 손 잡고~’를 부르며 하나 되자 한다. 88올림픽 세대가 아닌 나는 교과서에 실린 호돌이와 굴렁쇠 소년 사진을 보며 그때의 감동을 간접적으로 배웠다. 충실히 학교를 다닌 나에게 올림픽은 각본 없는 드라마요, 전 세계가 하나 되는 평화의 상징이었다.

이 믿음이 깨진 것은 올림픽 경기장을 짓기 위해 가리왕산의 나무 5만 8천 그루가 베어졌다는 기사를 보면서 부터다. 가리왕산은 녹지자연도 9등급의 절대보존지역으로 15세기부터 국가가 보존한 몇 안 되는 원시림 중의 하나였다. 경기에 대한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 개발 불가한 500년 숲은 ‘올림픽’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의해 사라졌다. 시설물 건설에 따른 화학물질 사용과 인공 제설과정으로 인한 토양생태계에 남는 손상은 다시 마법처럼 복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올림픽에 더 이상 평화는 없었다.

알고 보니 올림픽은 재해(災害)였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증명된 올림픽의 재해는 국제적 저항의 움직임을 낳았으며, 2010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빈곤의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뚫어뻥으로 만든 저항의 성화는 올림픽반대 국제연대의 상징으로 캐나다에서 영국으로, 러시아로, 브라질로 갔다가 2016년 말에 한국의 평창올림픽반대연대에게 왔다.
 

   
▲ 2010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빈곤의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뚫어뻥으로 만든 저항의 성화는 올림픽반대 국제연대의 상징으로 캐나다에서 영국으로, 러시아로, 브라질로 갔다가 2016년 말에 한국의 평창올림픽반대연대에게 왔다.
 
   
▲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 앞에 선 저항의 성화

그들이 제작하고 배포한 소책자 ‘올림픽 재해는 필요 없다’에 따르면 올림픽은 심각한 환경파괴 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강제 이주와 공공자산의 탕진이 만연하다. 1988년부터 20년 동안 개최된 6번의 하계올림픽으로 인해 삶터를 잃은 사람은 200만 명에 이르고,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이미 심각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올림픽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역경제와 관련 없는 거대기업들을 위한 거짓말일 뿐이며,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올림픽 건설현장 노동자의 임금체불액만 약220억원에 이른다. 2017년 11월까지도 196억원이 체불된 상태로 있어 많은 노동자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

더 깊은 내용은 평창올림픽반대연대가 진행하는 ‘찾아가는 워크숍’을 통해 알 수 있다. 어디든 몇 명이 있든 초대만 해준다면 워크숍을 열 수 있다. 지난 1월 26일에는 순천의 공간너머에서 워크숍이 있었다. 약 2시간가량의 워크숍이 끝난 후 너머에서부터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토너 남승룡의 모교 순천 남초등학교까지 성화 봉송이 있었다.
 

   
▲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토너 남승룡의 모교 순천 남초등학교에서  저항의 성화 봉송

이들의 찾아가는 워크숍은 올림픽이 진행되는 기간에도 계속될 예정이며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나는 이미 ‘국제 정원박람회’라고 하는 거대한 축제를 치른 순천에서 한 번 더 워크숍이 열렸으면 좋겠다. 축제가 끝난 후 지역이, 지역사람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것들에 대해, 순천과 평창의 상황은 어떻게 닮고 다른지,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얘기해 볼 수 있길 바란다.

장성혜 마을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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