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저는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우리 아이가 요즘 흔히 말하는 바람이 잔뜩 들어서 머리에 색색으로 물을 들이고, 장미꽃 모양의 문신을 하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교복도 아주 타이트하게 고쳐 입어서 선생님께 혼이 나고, 외출할 때 아주 이상야릇한 옷만 골라 입어요. 머리는 파마를 했다가 풀었다가 해서 학교 학생부 선생님께‘찍혀’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요즘에 강력히 말렸거든요. 더 두고 보다가는 아이 하나 버리겠다 싶어서요. 그런데 그러면 가출을 하겠다고 협박까지 하는 겁니다. 공부 잘하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정상 궤도에 올라가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도움을 주시길 기다립니다.


이러면 어떨까요

아무리 내 아이라지만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미울 때도 있고,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어려운 상황도 겪기 마련이라지만, 지금 어머니께서 겪고 계시는 심정은 매우 답답하고, 화도 나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그러한 상황이실 것이라고 짐작이 갑니다. 아이가 가출 하겠다고 반항까지 할 때 어머니 마음은 아마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우셨을 거예요. 어머니께서 생각하시기에 ‘나도 10대를 거쳤지만, 도저히 너를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마음이 은연중에 있으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것은 어느 부모님이나 이러한 상황이라면 드는 마음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자신이 튀어 보이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있으며, 유난히 눈에 띄는 반항적인 방식의 신체장식으로 꾸미고 있는데, 이들의 마음에는 ‘나는 특별해, 나를 보라고’하는 밑 마음이 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선을 끌고 싶어하고 유행을 따르며 친구들과 즐겁게 놀려고 하는 것이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특성 중의 주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부모님의 대처방식이 “안돼, 그렇게 하고서는 절대로 밖에 나갈 수 없어”하고 말씀하신다면 이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한번 말씀하여 보십시오. “난 너를 신뢰하고 있단다”라고 말입니다. 겉모습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가는 정직하게 말씀하시되, 자신에게 어떤 것이 어울리는지 발견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을 좀 더 강조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엇인가 불안하게 느껴지셔도 침착한 태도로 타당한 이유를 들어서 한계를 그으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하실 일은 첫째,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시는 것입니다. “‘문신이 건강에 해롭다’고 쓴 기사들이 많이 있단다. 신체에 구멍을 뚫는 일과 문신이 간의 손상과 간염의 주요 원인이라고 발표되어 있구나, HIV(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 AIDS 바이러스)를 포함해서 더러운 바늘의 사용도 건강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구나. 문신은 또한 지우는 것 또한 힘들어, 이것을 읽은 뒤에도 믿지 못한다면,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해보렴”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 무조건 반대하시는 것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아이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것처럼 행동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행동에 대한 부모님의 과잉반응은 아이의 예정된 방어를 초래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셋째,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의 진정한 감정을 읽어주자는 것입니다. 왜 지금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에 대한 마음을 읽어주시는 것입니다. ‘너희들만 할 때는 한창 외모에 신경을 쓸 나이지’ ‘한번 그렇게 모양을 내 보는 것도 좋을 거야’ 등의 말로서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보도록 노력해보세요.

넷째, 정직하게 이야기하되 지나치게 간섭하지는 않도록 하세요. 머리 모양은 일반적으로 독립성을 드러내는 일반적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옷차림과 머리 모양에 대해 어머니의 정직한 느낌을 이야기하시되 꼭 긍정적인 면을 함께 찾아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섯째, 내면의 인격을 형성하는 개인적인 특징을 주목함으로써 외모의 중요성을 낮추도록 합시다. 신체 장식은 일반적으로 대중매체를 통해 10대에게 전달되므로, 아이의 개인적인 특징을 살려줌으로써 외모에 기반을 둔 대중매체의 선전에 맞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섯째, 아이의 환경적 변화를 알아차리셔야 합니다. 아이에게 지금 어떠한 종류의 이성 친구가 생겼는지, 그들과는 어느 정도의 만남을 유지하고 있는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십시오. 대개 반항심은 종종 극단적인 신체장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시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조연용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국번없이) 1388/www.scyouth1388.or.kr / 
(061)749-4402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