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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뒷담화] “저 여기 있어요!”
최미희  |  mh43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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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호] 승인 2018.01.25  14: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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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진 좀 찍어 줘요.”
“000 의원님, 000 의원님, 000 의원님은 가운데로 가면 되겠네요.”
“나는 여기가 마음에 들어. 000, 뒷배경도 보이게 사진 찍어 줘요.”

행사가 시작되기 전, 여기저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배지를 단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그 틈새에 행사를 담당한 부서 직원이나 담당자들은 시의원들의 눈짓과 손짓에 얼른 다가가 핸드폰을 건네받고 사진을 찍어 준다.

큰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으레 시의원들은 사진 찍는 것을 중요한 일 중의 하나로 여긴다.
본인들이 활동한 것을 기록으로 남겨야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라고 느껴지는 사진들이 있다.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의 노고나 출연자들의 땀과 열정이 보이는 사진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모든 일이 성사된 것처럼 치장하고 본인이 일을 다 한 것처럼 설정한 사진을 보면 그렇다. 이런 사진들은 자신이 한 일이 더 중요하다는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의원이 더 돋보이는 위치와 포즈로 찍혀 있다.
 

   
▲ “저 여기 있어요!”

가끔 공사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볼 때면 ‘의원이 이런 일까지 했다면 도대체 이 일은 누가 한 걸까?’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의원 때문에 방해받지는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순천시 예산을 들여서 하는 사업은 시민의 혈세로 진행되기 때문에 부실한 공사가 되지 않도록 의원들이 살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일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할 때는 조심스럽게 방문하는 것이 예의이다. 때로는 일의 성격상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상황을 살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의원들은 의정활동을 영상매체나 SNS에 더 의존하여 전달하고 소통하고 있는 것 같다. 그때그때 있었던 소식과 당시 상황을 전달하기에는 사진과 영상이 전달하기도 쉽고 돈도 얼마 들지 않아 경제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의원들이 순간순간의 이미지나 문자로만 시민들에게 활동을 계속 전달한다면 시민들은 의원이 한 활동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거나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의원들의 의정활동보고서도 후보로 출마하는 해, 단 한 번뿐인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사진과 영상으로 그때그때 보이는 활동 모습보다는 몇 페이지의 의정활동보고서가 훨씬 의미 있다고 본다. 순천시를 위해서 어떤 영역의 활동을 했는지 고루 살펴볼 수 있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 이런 말을 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이제 우리도 무엇이 진실인지,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분이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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