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에 엄마께서, 일요일에 ‘사랑의 연탄나르기’ 행사에 참가하자고 하셨다. 순간 TV에서 유명한 연예인들이 연탄 나르는 장면과 ‘검정고무신’이란 만화에서 본 연탄을 직접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겨서 가겠다고 했다. 나는 연탄을 시골같이 멀리 있는 곳으로 배달하는 줄 알았는데 순천에 있는 집으로 갔다. 순천이라도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처럼 모두 다 똑같이 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더구나 연탄을 배달한 곳이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사는 곳이라 마음이 안 좋았다.

 
맨 마지막에 들렀던 곳은 아주 높고 길도 울퉁불퉁한 곳 끝에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열심히 연탄을 날랐다. 몸은 힘들었지만 기분이 뿌듯하고 같이 일했던 어른들께서 나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행복했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연탄 값이 한 개에 560원이었다. 내가 사먹는 과자 값  보다 더 싼 연탄으로 다른 사람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내년에는 내 친구들하고 함께 다시 참가하자고 엄마랑 약속했다.

신흥초등학교 4학년 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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