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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힘든 대학 졸업반위축된 마음으로 알바하며 자격증 공부
이성훈 기자  |  rpxeo@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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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승인 2018.01.12  14: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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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졸업은 축하할 일이 아닌 걱정과 근심이 가득한 일로 변해 버렸다. 날이 갈수록 극심해져 가는 청년취업한파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이다. 갓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두고 취업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네 명의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순천을 떠나야 할 것 같다”
졸업 후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청년들은 다양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모군은 “타지에서 순천으로 유학왔다. 정든 순천에 계속 머물고 싶다. 하지만, 취업을 생각하면 이곳을 떠나야 할 상황이다.”며 순천의 어려운 취업여건에 대해 말했다. 순천에서 일을 찾기엔 업종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다른 친구나 후배는 서울, 광주로 떠났다고 했다. 

조모양은 “이전부터 아르바이트로 경제적으로 독립해왔지만 이제 더는 기대할 수 없다.”며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서 토로했다. 안정적인 직업, 계속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야 하고 안정에 대한 심적 고민이 크다. 

송모군은 “불확실하고 막막하다.”며 주위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으로 위축되고, 우울하다고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보건계열 취업 예정자인 오모양은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새로운 환경에 대해 걱정했다.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곳의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

   
▲ 취업상담실에 들른 청년이 구직 공고를 보고 있다.

알바로 생활비 마련하고, 미래 위해 자격증 준비
청년들은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막연하지만,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모군은 “보여지는 것을 갖추려 노력한다.”며 사회에 순응하고자 취업패키지 등을 통해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순천에 남지 않았다면 지역인재로 취업할 기회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조모양은 걱정은 되지만 끊임없이 일하는 타입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아르바이트를 통한 오랜 근로로 해결하고, 자격증 공부와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언젠간 해외여행을 통해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해외 취업도 생각하고 있었다.

송모군은 임용을 준비하기 위해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체력 관리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모양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혼나도 열심히 해야지 하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친구들과는 자주 연락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 방학기간이지만 도서관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처음이니 잘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언가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 이모군은 “청년들이 만족할 만한 청년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영국의 갭이어(gap year) 제도를 통해 몇 개월이라도 삶을 돌아보고 준비할 수 있게 되었으면 했다. 갭이어(gap year)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 한 해를 쉬는 제도다. 그는 또 청년취업 패키지가 “취업만을 목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삶을 위한 방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모양은 “국가의 보장이 많았으면 한다.”며 현재의 취업 성공 패키지는 아르바이트와 병행할 수 없어 생계에 위협이 되고 상담 인력이 부족해 상담도 어렵다고 했다. 돈이 다가 아닌 문화적인 것을 누릴 수 있는 지원방법도 필요하다고 했다. 송모군은 “믿고 지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자신의 시험준비에 대한 주변의 지지를 부탁했다.

오모양은 “처음이니 혼내지만 말고 잘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며 새로 겪게 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랐다. 같이 지내게 될 사람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길 바랐다. 가족들이 자신의 상황과 일을 잘 몰라 쉽게만 생각한다며, 자신의 고생을 알아주기를 바랐다.
 

상담실 찾는 학생들
취업난에 대한 고민 해결을 위해 청년들은 학교 상담실을 찾기도 한다. 순천대학교에서는 학생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기 중이 아니라면 학생뿐 아니라 졸업생이나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주된 업무는 개인상담이지만, 집단상담, 야외상담, 캠페인 등도 한다. 상담사 중 한 사람은 “다양한 학생들이 찾아와요. 남자친구가 안 생겨요, 심심해서, 내 성격이 궁금해요, 진로, 학습, 정서적, 정신질환이 있는 친구까지 오죠.”라며 작년 한 해 개인상담만 1300건이라고 귀뜸해줬다. 심리검사 해석까지 하면 5000건의 상담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 순천대학교 학생회관 3층의 학생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6명의 상담사가 반긴다.

그 중 진로와 취업에 관한 상담이 80%를 차지한다. 상담사는 “진로를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 성격, 흥미, 가치관을 알아야 하지만 상담 온 학생들 대부분이 그것들을 잘 모르고 있다.”며 문제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래서 상담실에서는 진로상담을 통해서 다양한 커리큘럼을 짜고, 같이 계획도 짜면서 자기이해와 결정을 도와준다. 그는 “외롭고, 말도 못 하고, 어디서 풀지도 못하고, 놀아도 죄책감 느끼는 학생들이지만, 상담소는 비밀의 장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수용되는 공간이기에 힐링의 공간이 된다.”며 취준생들이 상담실을 찾아 고민을 나누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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