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78년 만에 의료약자를 위한 건강지킴이로 돌아와

지난 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오후 세시부터 순천시의사회와 안력산의료봉사단 주관으로 안력산 의료문화센터열림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충훈 순천시장, 임종기 시의장, 시의원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인요한 총재, 의료관계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문화센터는 옛 알력산 병원이 있던 자리 맞은편에 있는 격리병동을 복원하는 형식으로 건립됐다. 이 사업은  청수골 새뜰사업의 일환으로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총사업비 4억 원이 투입됐다.

2017년 2월 착공해 같은 해 9월 건축면적 145m²(44평)으로 완공되어 이번에 열림식을 가진 것이다.
 

1916년 알렉산더 병원으로 개원한 안력산 병원 격리병동은 전남 동부권 최초의 현대식 종합병원이었다. 의료선교사인 ‘알렉산더’의 후원으로 세워졌다. ‘안력산(安力山)병원’은 그 당시 알렉산더의 한자식 발음이다.

안력산병원은 일제강점기 순천의 대표적인 병원으로 고장사람들의 긍지를 높여줬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력산병원 격리병동은 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돌보기 위해 안력산 병원 한쪽에 마련된 독립된 건물이었다. 2015년 그때까지 개인 소유였던 건물과 토지를 순천시에서 매입한 후 2017년 원형으로 복원 및 재생하여 의료문화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안력산 의료문화센터 마당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한국형 구급차 2대가 전시되어 있다.
 

▲ 안력산 의료문화센터와 최초의 한국형 구급차 전시(2대)된 사진이다.

축사에 나선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인요한 총재는 “여러분 감개무량합니다. 저는 매곡동 동산에 굉장히 긴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110여 년 전 유진벨 선교사가 당나귀 세 마리에 엽전을 싣고 와서 선교 부지를 마련했습니다. 저는 4대 후손으로 오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안력산 병원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 인요한 박사가 축사 중이다.


향동 청수골 주민 이옥금 씨(66세)는 “마을에 의료문화센타가 생겨서 좋다.”며 내과와 안과 진료를 받은 소감도 말했다. “아따, 좋지요. 100% 좋아. 병원하고 똑같이 해주니까 좋구만. 나가 여기가 아팠는디 거기는 초음파가 안 나온다고 의사선생님이 좋게 말해주네. 반신욕도 하고 관리도 잘 해라고 하네.”라고 한다. 안과는 기존 병원과 동일하게 말해준다고 했다. 앞으로 기존에 진료 받은 병원이 아닌 의료문화센터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동네인께 와야제. 얼마나 좋소. 가찹고. 좋아죽것구만”이라고 만족함을 표현했다.
 

▲ 김준수 의사(안과)가 진료 중이다.
▲ 한보석 의사(영상의학과)가 복부 초음파 진료 중이다.

지역구의원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복남 시의원은 “근대의료문화유산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 격리병동이 지역의 의료사업으로서 원도심의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중심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하며 안력산 격리병동의 재탄생에 대해 기뻐했다.

조태훈 도시재생과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2015년 순천시에서 도시재생사업으로 ‘안력산 병원 격리병동’을 2015년 매입했다. 신축건물이 아닌 기존 건축물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데 큰 의미를 두었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사전행사로 의료 봉사 및 상담이 있었다. 안력산 의료봉사단은 안과, 치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 간단한 의료 및 상담을 했다. 치과와 안과 진료를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기자들이 많았다. 

앞으로 안력산 의료문화센터는 의료 전시·사료관, 주민 사랑방, 의료봉사실, 구급차 전시 등으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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