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전남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

11월 10일 오후 2시 조곡동 철도노조 사무실에서 전남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이 있었다.

시민들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정치라는 공간에서 제대로 다루어지고 있는가?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가?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정치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 사건이었다. 정치는 시민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너무도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녹색의 가치를 가진 시민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녹색당이 창당되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인 올해 11월 10일 전남녹색당이 창당되었다. 창당대회에 모인 녹색당원은 정치를 해 본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정당에 가입한 것이 처음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농사짓는 사람,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하는 전환기술을 연구하는 사람, 규방공예를 하는 사람, 하는 일도 다양하다. 손을 이용해 무언가 만들어 내는 일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다.

▲ 해남 서정분교 초등학생들의‘에말이요’밴드 축하공연
저마다 집에서 준비해 온 고구마, 키위, 무화과, 귤, 모시떡, 감, 생강차, 풍성한 먹을거리로 시작한 전남도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은 해남 서정분교 초등학생들의 ‘에말이요’ 밴드팀의 공연으로 따뜻하게 시작되었다. 축하하러 온 전남환경운동연합 김영철 사무국장은 “우리가 처음 보성에서 환경운동연합을 만들 때 6명이었다. 15년이 지난 지금은 250명이다. 녹색당의 씨앗이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일을 이루어가리라 믿는다”고 격려하고 순천 YMCA신임숙 사무총장은 “녹색당이 씨앗이 뿌려지고 결실을 얻는 데까지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녹색당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축하했다.

이어지는 전남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 운영위원장 선출은 당원 중 한 사람의 제안으로 추첨을 통해 선출했다. 대한민국에서 녹색당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앞으로 첩첩산중을 예고하는 시점에서 이 일을 선뜻 맡으려고 결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난관을 추첨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돌파했다. 추첨이라는 방식이 생소하지만 ‘추첨민주주의’라는 책에는 “과학적 통계기법을 통한 추첨은 엘리트로 구성된 의회보다 민의를 훨씬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 ‘추첨’으로 당선된 전남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 운영위원장은 순천에서 탈핵운동을 하는 조태양씨와 벌교에서 농사를 짓는 최혁봉씨다.

▲ 2013년 11월 10일 전남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인 하승수씨는 창당 축하 인사에서 “지역에 뜻이 같은 분들이 모이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탈핵’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탈핵을, 비정규-저임금 노동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은 그 문제를, 아동 빈곤이나 청소년 인권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풀어놓고 같이 대안을 만들고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유권자의 참여 통로가 되는 정당을 만들어 가자. 녹색의 가치를 가진 시민들과 함께 하면서 변화의 바람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문의: 조태양 010-5117-8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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