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에서 시내로 운행하는 일부 버스의 내부 구조가 변경되면서 노인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17년 1월부터 기존에 2명이 함께 앉아 가던 좌석이 사라지고 한 사람만 앉을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산골에 사는 어르신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 아침에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간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거나, 떨어진 약을 타러간다. 또 장날이면 장을 보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국밥에 막걸리도 마신다. 좌석이 부족해지자 서서 타거나 차가운 바닥에 앉는 어르신들을 자주 보게 됐다. 버스가 구불구불한 길을 급회전할 때는 차 바닥에 앉아있던 어르신들이 서 있는 승객들의 발에 차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 좌석수가 줄어든 버스 안에서 어르신들이 차바닥에 앉아 있다.

주암에서 시내로 나오는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구도심에 위치한 병원들이다. 병원에 진료를 받으려면 한 시간 가량 버스를 타야 된다. 주암에 살면서 시의회에 갈 때 이 버스를 자주 타고 다닌다는 김재임(68) 순천시 의원은 “예전에 두 사람씩 앉아갈 때는 이야기도 나누고 정겨웠다. 그러나 지금은 좌석이 한 줄로 되어 버스를 타면 삭막해진다.”며 예전에 버스를 탔던 때를 추억하며 그리워했다.

그는 “총칼들고 싸우는 사람도 유공자이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어르신들도 국가를 위해서 공을 세운 분들이다. 순천시에서 노인복지차원에서 교통문제를 원활하게 처리해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순(81세) 씨는 “아침에는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과 병원에 다니는 환자들로 차가 빽빽하다. 가끔 병원에 들를겸 시내에 사는 딸과 손녀에게 주전부리를 주려고 먹거리를 한 보따리 챙겨서 버스를 탄다. 주로 서서 타지만 때로는 옆에 있는 사람을 잡고 타기도 했다.”고 버스를 앉아서 탈 수 있다면 자주 시내에 나갈 수 있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용자에 대한 건의를 면밀히 살펴서 빠른 시일 내에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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