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사들에 관심집중 속
국민의 당 인사들도 다수 입길에 올라

해가 바뀌면서 지방자치선거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직 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이 시장직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이들 외에도 지난 2014년 석패했던 여러 정치인들의 출마가 회자되고 있다. 선거의 해를 맞아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17년 5.9 대선에서 순천 시민들은 유효표 67.81%의 압도적인 비율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당시 안철수 국민의 당 대통령 후보는 유효표의 22.36%를 득표했다.

이런 분위기가 지방선거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정당중심의 선거가 치러진다면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가 유리할 것은 자명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당내경선은 시장출마자들에게 결정적 이벤트다. 현재 민주당내에서 시장경선에 나설 것으로 입길에 오르고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군은 조충훈 현 시장(64)과 허석(54) 설화연구소 소장이다. 이와 함께 임종기 현 시의회 의장과 윤병철(56) 전 시의원, 안세찬(54) 전 시의원 등도 거론된다.

 

현직 조충훈 시장 3선 도전 공언 
2017년 12월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언론인 브리핑’ 자리에서 조충훈시장은 질의응답시간에 시장 재출마 의사를 표시했다. 이와 함께 선거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시청사 건립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신청사 건립장소가 중앙동 현 위치임을 확언했다. 건립장소는 “3기 시장 때 정해진 것.”이라며 다시 논의하는 것은 혼란만 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설일정에 대해서는 2019년 8월15일 착공해 2022년 8월15일 준공한다는 기존의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6.13 선거 전까지 전체의견을 모으겠다.”고 말해 선거과정에서 이 사안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또 예의 “건더기 없이 죽이 될 때까지 토론하겠다.”며 ‘죽론’도 꺼내들었다. 그러나 토론회나 공청회 등의 예정된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필요가 있는 때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올해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 출마의 뜻도 분명히 했다.

조시장은 도지사 선거에 관해 “(올해 순천시의) 정책 성과가 폭발하듯 터져나와 정치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면서도 “시가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지방분권이 중요한 시대로 숙의민주주의 등 직접 민주주의를 위한 제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시장선거를 위한 당내경선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하면서 조 시장은 “공천 등 당의 일정에 따르는 것은 정당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혀 시장직 재도전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공천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정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시장은 해가 바뀐 2018년 1월 4일 전남 CBS 라디오 「생방송 전남」에 출연해 “시장 3선에 도전해서 순천의 성장을 더 업그레이드하고 마무리 하겠다.”며 시장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4년 만에 재기 노리는 허석 
허석 설화연구소장은 90년대 이후 순천지역에서 노동문제연구소 등을 운영하며 지역 노동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현재의 주요 프로필은 작가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 창간해 이제는 폐간된 『순천시민의신문』 대표를 역임했고, 지금은 ‘설화연구소’ 소장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 2017년 12월 발간된 순천문협 기관지 『순천문단』에 동시와 시 두 편을 싣기도 했다.

허 소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연합의 시장후보로 출마했었다. 당시에 허 소장과 경선에 참여했던 인물들은 기도서(56) 전 도의원과 안세찬(58) ‘안철수와 함께 하는 내일’ 대표 등이었다. 이들은 안철수 대표가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각각 다른 당적을 가진 채 재기를 노리고 있다.

허 소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충훈 시장과 겨뤄 고배를 들었다. 당시 두 후보는 격렬한 선거전을 치렀다. 허 소장은 한 방송토론에서 나온 조충훈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아 허위사실 공포 혐의로 조 후보를 고발하기도 했었다. 조 시장측에서도 이른바 ‘사향커피’ 건으로 허석 후보와 그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을 고발하는 난타전이 있었다.

2017년 허석 소장은 활발한 정치활동을 보였다. 장미대선에서 그는 더불어 민주당의 전남지역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 활동했다. 지난 11월 말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곽조직이라고 평가받는 순천 희망포럼 출범식에서 연단에 서기도 했다. 이날 포럼출범식은 허 소장의 출마를 알리는 출정식 같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100일 순천 대장정’을 마쳤다며 연단에 오른 허 소장은 격려사를 통해 순천에 대한 애정표시와 함께 “최석 부사의 뜻을 이어 깨끗한 순천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4년 선거전에서 조 시장측의 뇌물 수수 전력을 공격했던 사실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당시 조 시장은 이 약점에도 불구하고 허 소장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 됐었다. 당시 조시장은 48.13%, 허 소장은 40.9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조시장과 허석 소장은 4년 만에 더불어 민주당 내에서 순천시장후보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맞붙어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됐다. 당의 선택을 따른다면, 둘 중 한 사람은 후보조차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선 후 두 사람의 행보가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다.
 

임종기 시의장 출마, 시청사 신축논쟁 불붙을 수도 
임종기 현 시의회 의장은 임기 내내 조충훈 시장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특히 2017년에는 시청사신축과 관련한 시민위원회 조례안 처리과정이 그랬다. 임 의장은 행자위에서 수정, 가결된 이 조례안이 지방자치법 규정에 어긋난다며 상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주윤식 부의장 등이 탄핵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임 의장은 이 사건이 “시장파 의원들의 행동”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2017년 추석 기자회견에서 시장출마를 공언했었다. 지금도 그의 결심은 확고하다. “희망 전달하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라는 그는 “시민 위에 군림하는 ‘위민’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하는 ‘여민’의 정치를 위해 시장선거에 나서겠다.”며 시장직 출마의 뜻을 재확인해 줬다.

임의장의 출격은 시청사 건립이 선거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인사도 다수 
국민의당에서는 구희승 순천시 지역위원장과 이창용(68) 현 시의원, 박동수(65) 전남도의원, 기도서(55) 전 전남도의원, 양효석(51) 회계사 등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박 의원은 순천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고, 기 의원은 2014년 시장선거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놓고 경선에 나섰던 인물이다. 구희승 위원장은 2010년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에 참여했고 2016년에는 4.13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그 때마다 고배를 들었지만 구변호사는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으로서 탄탄한 당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창용 시의원은 순천시 총무국장출신이다. 기 전 도의원은 후보군 중 도의원으로서의 경력이 돋보인다. 그는 2014년 새천년 민주당 시절 허석 소장 등과 시장후보 당내경선을 치른 경험이 있다. 지난해 남승룡마라톤 조직위원장이었던 양효석 회계사는 신예의 패기를 무기로 내세우며 도전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시장의 꿈을 꾸는 인물들에게는 연말연초 뜻하지 않은 변수가 등장했다. 중앙당의 격렬한 내분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신당창당의 움직임이 당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이들은 시장직에 도전하기 전에 먼저 커다란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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