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순천광장신문 발행인

광장신문 독자 여러분, 2017년은 저물고 2018년이 밝아옵니다. 또 한 해 꿋꿋하게 살아내시느라 참 애쓰셨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2018년 또한 많은 변화가 다가올 것입니다. 1년 전 이맘 때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변화를 그 누가 아니라 여러분이 만들어내었습니다. 변화의 주인공은 기성의 권력과는 어떤 연관도 없던 ‘소외된 자들’인 우리들이었습니다.

엄청난 변화의 씨앗은 시민사회운동진영, 그리고 올곧은 언론이었습니다. 나무로 성장시킨 힘은 30년 전 1987년 6월 항쟁을 겪은 시민들이었습니다. 잎을 풍성하게 만들어 그늘을 드리우게 한 힘은 국민의 중 팔할이었습니다.

2017년 한국의 변화는 세계를 놀라게 했고, 변화의 주역인 우리 자신도 놀랐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벗어나 거리에 나서고, 차이를 인정하고 한 목소리로 외칠 때, 우리가 상상하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역사가 되었습니다.

2018년은 2017년의 변화가 전국의 지역 곳곳으로 퍼지는 해입니다. 4년마다 반복되는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습니다. 저절로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선거를 우리는 이제 다르게 해석해야 합니다. 구태를 순천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새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개헌, 지방 선거 등도 올해의 중요한 사안이지만, 이와 더불어 행정 정보의 공개가 내실화해야 합니다. 2018년에는 공공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쉽게 활용하고, 원활하게 유통되는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순천시청 공무원이 일한 결과물은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특히 시민 생활과 밀접한 교통, 문화, 공간 등의 자료는 시민이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각각의 자료들이 하나의 광장에 모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순천 열린 데이터 광장’을 만들기를 제안합니다.

서울시에서 하는 ‘서울 열린 데이터 광장’을 모델로 삼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법령에서 정한 비공개 사항 외에는 행정정보와 회의록, 행정자료 등과 과장급 결재 문서를 모두 공개하고 있습니다. 순천시에서도 지금 시정소식, 공유순천, 관광순천 등 여러 사이트를 운영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의 활용도 측면에서 대폭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많습니다. 하나로 일목요연해야 합니다.

2018년은 한국의 역사적 변화가 구체적인 삶의 현장으로 내려오게 해야 합니다. 권위와 집중이 해체되고 분산되기 위해서는 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공개된 정보가 손쉽고 제대로 활용되어야 우리의 삶이 풍부해집니다. 차를 가지고 출퇴근하지 않아도 되고, 쉽게 온누리자전거를 탈 수 있고, 맛있고 안전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재미난 공연을 볼 수 있고, 꼭 필요한 봉사를 쉽게 할 수 있고, 순천시정에 참여하여 공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열린 광장으로 순천이 나아가길 꿈꿔봅니다.

2018년에는 광장신문 독자 여러분이 풍부한 삶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