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민단체 신년 전망과 제언

시민사회의 힘을 확인했던 2017년을 보내고 시민 사회 단체는 선거의 해를 맞으며 무슨 생각과 계획을 하고 있을까? 순천시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 온 3개 단체의 대표와 사무국장들로부터  새해를 맞는 각오와 사업계획을 받아 싣는다. <편집자 주>


출렁다리 이어 국가정원 전망대 걱정,
선거의 해 맞아 좋은 정책 발굴 제안할 것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계획이 실현되는 2018년 되기를 바랍니다.

순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봉화산 지키기 및 출렁다리 반대활동, 지역 생태 모니터링, 회원확장 활동, 두루누리 사업(외래식물 분포도 작성 및 제거사업),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 가운데 임원, 회원의 노력으로 110명의 회원이 늘어나 회원 350명이 된 것이 큰 성과입니다. 올해 순천환경운동연합은 회원, 시민과 함께 초록 순천과 생명을 지키는데 더욱 정성을 쏟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태수도의 가치를 높이려는 순천시의 정책에는 협력하겠지만, 생태수도에 역행하고 예산 낭비성 개발사업에는 힘있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도심의 허파 기능을 하는 봉화산에 들어서려는 출렁다리는 후속 활동으로 감사원 공익감사청구서 제출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말 조곡동 금호타운 주민들도 비대위를 구성하고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순천만국가정원에 만들려는 전망대(50억원 높이 50미터)도 걱정입니다. 현재 설치된 수목원 전망대에서도 습지센터와 국가정원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데, 경관을 훼손하면서 국가정원에 어울리지 않는 인공 구조물을 세우려는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순천만에 찾아오는 철새들이 동천 하구를 지나 원도심까지 올라오는 것을 고려하면 전망대는 철새를 위협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 단체들과 지혜를 모아 활동에 나서겠습니다.

도심에서 만나는 하천, 해룡천에서 수질측정, 생태 모니터링(나무와 야생화 만나기)을 진행하겠습니다. 해룡천은 동천과 이사천에 비해 수질 상태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단지 확장, 유관기관 시설 조성으로 소하천으로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해룡천의 수질이 나아지고 생태 공간으로 변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습니다.

생활화학 제품에 대한 대응 활동을 진행하겠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치약, 생리대, 살충제 계란 등 최근 몇 년 동안 생활 속 화학물질과 제품에 대한 사건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의 태도에 시민의 불만은 커져만 갔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들의 생활 화학 제품에 대한 정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팩트체크 캠페인을 펼치겠습니다.

지역 일꾼들을 선택하는 지방선거가 6월 13일 치러집니다. 지역 단체들과 협력해서 좋은 정책(탈핵과 에너지전환을 위한 지자체 역할 등)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것에 노력하겠습니다.


지역에 기반한 생활운동, 로컬푸드 운동 등 펼칠 것

 

시민단체답게 항상 멀리보고 줄기차게 가려하나 늘상 손발이 헐겁고 노잣돈이 딸랑하다. 그래도 당위적인 역할을 방기해서는 안 될 터, 동사연이 항상 중점을 두는 분야는 광양만권 공동체의 시각에서 지역사회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거대한 국가산단을 끼고 있는 여수 순천 광양 3개시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비슷한 유형의 산단이 입지한 포항과 울산지역보다 웃돈다. 그럼에도 오히려 돈벌이는 박하고 좋은 일자리는 거의 외지인들이 차지하며 공해 폐해는 심각하다. 

지역사회의 정의와 경제민주화를 위해 제도적으로 분권과 세제개혁, 지역정치인들의 협치, 노동현장에서의 권리확립을 위한 제반 영역에서의 적정한 활동은 동사연의 기본적인 일감이다.

다른 한편으로 지역의 재야민중운동과 시민단체가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 즉 지역에 기반한 생활운동 영역은 새해에도 동사연이 지속해야할 분야이다.

물질만능의 사회를 배격하는 지역공동체 형성, 도농상생과 생명평화의 가치를 담는 로컬푸드, 사람살이 중심의 생태문화적 도시재생 등은 동사연이 추구하는 방향이며 참여와 협력을 통해 점진적인 개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그 중에서도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에서 순천만이라는 상징적 화두를 둘러싼 도시발전 담론은 원론적인 생태적 입장을 견지해야하는 몇 안 되는 동사연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가치와 철학이 시정에 반영되려면 역시 지방자치의 성숙도가 관건이며 그러기위해서는 지역정치인들의 자질 향상이 우선되어야 한다. 2018년, 순천지역의 시민사회는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슬기로운 연대의 힘을 발휘해야 할 시기이다.


노란 천막 열고 시민광장 운영할 것

 

2018년 무술년 모두에게 특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2017년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보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기를 문란하게 만든 정권을 탄핵시켰다면, 2018년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로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국가권력을 교체한 우리가 시민을 외면하고 위법한 행위로 시민들의 자존감을 상실시킨 지방자치 적페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시민권력을 포기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시민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순천 YMCA는 시민들과 함께 노란 천막을 열고 시민광장을 함께 운영할 계획입니다. ‘내가 만약 시장이라면, 내가 만약 시의원이라면’ 이라는 질문을 가지고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시민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지방선거 후 처음으로 시민이 구성하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구성하는 꿈을 함께 꾸기 위해 순천 YMCA가 시민광장을 열겠습니다. 

공유와 순환 경제를 위한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와 마을 만들기 그리고 도시재생 사업에서 주민들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하는 활동과 실제 주민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만드는 촉매 역할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10년 전 수립한 마을 계획의 보완을 통해 자치와 분권시대에 순천시 24개 읍·면·동 마을 계획을 만들고 주민 주도로 비전을 선포하는 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순천 YMCA는 1945년 창립 후 침체와 재건을 반복한 후 1979년 6월 14일 재창립되었습니다. 아기스포츠단, 청년 Y 클럽, 중등교육자회, 시민사회 공간 지원, 사랑의 전화, 대학 Y, 고교Y, 시민중계실, 마을 만들기, 주민자치 운동, 화상경마장 퇴진 운동 등 긴 시간 시민사회를 지원했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아왔습니다. 이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시민 참여입니다. 뜻에 맞는 시민단체에 회원으로 참여를 부탁합니다. 

갓난아이부터 청소년 노인까지 쉽게 넘나들 수 있도록 순천 YMCA를 공유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놀며, 쉬며, 배울 수 있게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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