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광장신문은 협동조합이 만든 신문이다. 조합원들이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소개하고,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담을 때 협동조합 언론으로서 그 가치와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곧 순천지역의 다양한 사람들 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공동체를 따뜻하게 할 것으로 보고‘IN 순천, 순천인’을 기획한다.

 

▲ 연극배우의 꿈을 키우며 연극학교로 진학을 정했다.

내 꿈을 정해준 연극
내가 연극에 관심을 가진 건 4, 5, 6학년 때 구례에 있는 ‘마을’ 극단의 연극을 보고서부터인 것 같다. 그때 본 연극이 ‘슈퍼마켓 습격 사건’이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중등에 와서는 영화도 많이 보고 연극이나 뮤지컬도 많이 보러 갔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학교에서 연극제를 하기 시작했고 그 연극에 참여하다 보니까 연극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까 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비록 2년 밖에 하지 않았지만 내 꿈을 정하게 해주고 키워줬던 것이 연극이다.

첫 번째 연극,‘다리를 놓는 아이들’
7학년때 했던 연극 ‘다리를 놓는 아이들’은 나의 데뷔작이기도 하고 칭찬도 많이 들었다. 이 연극에서는 내레이터라는 역할을 받았고 주연급이었지만 다른 주연 배우들에 비해서 크게 혼나지도 않았고 내레이션이 혼자서 감정이입도 하고, 말도 주고받는 사람 없이 해서 편안히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배우라는 꿈보다 정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경찰이나 검사 이런 것들이 더 하고 싶었다. 그러나 경찰이나 검사도 영화에서처럼 멋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배우가 더 낫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가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경찰이나 검사가 더 되고 싶었다. 지금은 밝힐 수 있다. 내가 내레이션 할 때 첫 시작하는 내레이션에서 4분의 1을 빼먹었었다.

이 연극이 나에게 준 영향은 남들 앞이나 처음 본 사람 앞에서 자신감을 심어줬던 것 덕분에 산티아고 순례에서도 사람들과 많이 친해지고 말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산티아고 순례 때 인맥도 엄청 났다.

두 번째 연극,‘바보이반’

▲ 이준서 (16살, 순천시 해룡면)


8학년 때 했던 두 번째 연극에서 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것을 확실히 마음먹었고 실전파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바로 톨스토이의 ‘바보이반’이다. 이 연극에서 바보 이반이라는 역을 받았고 주위에서 목소리도 진짜 바보 같았다고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들었다.

‘바보이반’에서 주인공 바보 이반이라는 역을 처음 받았을 때는 기분이 되게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연극 선생님한테 소리를 되게 많이 듣고 울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혼나고 울었던 시간이 없었다면 바보 이반 이라는 역을 소화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혼났던 시간이 있었기에 진짜 바보같이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말할 수 있다. 바보 이반 할 때 대사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냥 웃어넘긴 적도 있었다. 이를 통해서 배운 것은 혼나는 시간과 배우는 시간이 없으면 뭐든지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연극을 통한 배움
‘다리를 놓는 아이들’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대사가 길고 많았는데 보리밥이 도서관 ‘풍경’방에 들어가라고 하고 대본을 7~9시까지 외우라고 해서 힘들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배운 것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하면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못한다는 것은 용기보다 두려움이 많아서이다.

‘바보이반’ 할 때는 그냥 뭐랄까 주인공 그 무게감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리를 놓는 아이들’ 같은 경우는 주인공이 두 명이라서 덜 힘들었던 것 같은데 나는 시작부터 바보 이반이어서 부담감이 컸고 힘들었던 것 같다.

이를 통해서 배운 점은 나에게 어떤 대본이 들어오면 내 대본만 외우기보다 상대역 대본도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보 이반을 하려면 진짜 바보가 되어야 한다!

기억에 남는 연극
16년 동안 살아오면서 보았던 연극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재미있었던 연극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이다. 이 연극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소품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소품들이 다 천장에 매달려 있다가 필요 할 때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는 연극은 처음이었다. 이를 통해서 알게 된 점은 연극은 소품이 반이고 배우의 연기가 5:5로 섞여야 완벽한 연극이라는 점과 내가 바보 이반 할 때도 소품이 잘 만들어져서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리얼했다. ‘꼭 유명해지지 않더라도 이렇게 큰 곳에서 연극을 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나도 유명해지든 안 유명해지든 간에 이런 표가 싸고 일반인들이 편안하게 표를 구하고 볼 수 있는 연극을 해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수많은 배우들 중에서 내가 닮고 싶고 좋아하는 배우는 바로 김명민과 유해진이다! 김명민이 좋은 이유는 ‘VIP’라는 영화에서 형사로 나왔는데 그 포스가 너무 멋있었다. 그리고 닮고 싶은 점은 조선 명탐정에서의 개그감을 닮고 싶다. 그 개그감에서 빠른 사태 전환, 예를 들어서 막 웃기만 하다가 갑자기 진지해지는 그런 사태 전환이 나는 정말 잘 안 되는데 그런 배우들은 너무 잘 되는 것 같다.

유해진이 좋은 이유는 일차적으로 나랑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이다. 그리고 ‘럭키’처럼 코믹한 연기를 하고 싶고 ‘공조’처럼 멋있게 총도 쏴보고 싶다. 그 중에서 가장 닮고 싶은 점은 그의 말투나 개그감이다!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는 이 학교에서 이러한 배움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성장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이상직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내 꿈을 배우로 정하지 못했을 것이고 아직도 정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방황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 학교는 살고 있으면 되게 스트레스가 많고 모든 것이 귀찮지만, 막상 졸업할 때가 되면 자기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추억하게 되는 학교인 것 같다. 만약 일반학교였다면 이것보다 훨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내 과거를 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 효과들은 내 생각엔 나한테만 해당되는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묻지 마라. 그리고 나는 이제 꿈을 거의 정한 셈이니 앞으로는 연극이나 영화도 좀 더 많이 보고 연기 연습도 한번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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