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것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국가나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모두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심기를 일전한다. 필자나 이글을 읽는 독자들도 대부분 그럴 것이다. 독자 여러분과 가족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분위기는 연초 한 두 달로 끝나는 것이 예사다. 심기일전은 어느새 작심삼일로 바뀐다. 연초의 긴장감이 풀리는 탓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추세가 조금은 다를 수도 있겠다. 특히, 정치인들과 시민 사회단체가 그럴 것 같다. 6월 초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 선거 때문이다.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긴장의 강도는 높아질 것이다.

본보에 새해에 대한 전망을 밝힌 시민사회단체는 모두 올해가 선거의 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과 시 의장 또한 마찬가지다. 올해가 선거로 뜨거울 것이라는 증좌다. 모두 지난해 촛불민심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와 달리 지방선거는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기초의원,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일반 민초들과 밀접한 선거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큰 도 교육감 선거도 있다.

우리 시민들은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관심을 정치권에 관철하려 할 것이다. 지난해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 등으로 그 힘을 과시했던 촛불민심이 이번에는 어떻게 작동할지 궁금하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적폐청산’의 목소리가 높은 때이다. 전국적인 정치적 흐름이 순천의 정치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하지만 정작 기초의원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공천제도가 있는 한 촛불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공천제도가 적폐라고 말하는 의원도 있을 정도다. 그리고 그 문제는 기초의원의 영향력 밖이라며 좌절한다.

올해가 촛불민심을 제도권 정치에 반영하는 한해로 되려면 이런 장애가 제거돼야 할 것이다. 이런 장애를 없애는 것은 정치권을 넘어 시민사회단체의 과제가 돼야 하지 않을까?

순천시의 테마인 생태와 관광, 그리고 시민들의 영원한 관심사인 경제.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시 의회와 ‘시정부’에 의해 정책으로 결정된다. 그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을 선택하는 해가 밝았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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