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 중단 사태가 총학생회장의 8일간의 단식 끝에, 학교와 총학생회가 서로 합의하고, 19일 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이 사태는 총학생회장 선거세칙이 선거 공고 이틀 전인 10월 16일 개정된 것이 발단이었다. 18일 선거가 공고되고 19일 등록이 시작돼 두 명의 후보가 등록하였다. 한 명은 학생회비 미납으로 사퇴하고, 단독 후보가 된 학생이 개정된 선거 세칙의 수혜자가 됐다.

사퇴한 후보는 선거세칙 개정, 후보자 추천 수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학교 인권위는 잘못을 바로잡는 총회의 개최와 선관위의 재구성을 권고했다. 총학은 선관위를 재구성하고 총회를 열었다. 사퇴한 후보는 총회 진행을 문제 삼았고 학교 측도 선거세칙 변경과 총회 파행을 이유로 선거를 불인정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총학생회장은 ‘학교측이 선거에 개입한다’고 항의하며 8일간의 단식 후 학교와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라 서로 유감을 표명하고 비대위를 꾸려 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 순천대 총학생회장이 단식하던 천막, 뒤로 대학본부가 보인다.

합의가 이뤄지기 전 날인 12월 18일 순천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 파행의 세 당사자들을 만나 각자의 주장을 들어보았다.

입학학생처장 “진행 과정 공정하지 못해”
입학학생처장은 서로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사태발단은 “총학생회가 선거공고 이틀 전에 졸속, 날치기로 선거세칙을 개정, 성적 규정을 삭제했다. 단독 후보는 총학생회장과 같이 학생회를 했다.”라며 특정 후보를 밀어줄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회 관련해 “총회 진행이 비민주적이고, 파행되어 인정하기 힘들었다.”며 선거를 불인정했던 사유를 밝혔다. “이 사태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은 2013년 순천대학교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조폭이 총학생회를 장악, 공권력에 의해 제압됨) 교수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고 학생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생각했다. 나쁜 세력이 들어와도, 너희들 자치니까 놔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총학도 존경받을 수 있다.”며 소신을 밝혔다.
 

▲ 농성중인 학생들, 천막은 19일 합의로 철거 되었다.

총학생회장 후보사퇴한 최 씨 “인권침해와 위협 당하고 있어”
이 사태에 문제를 제기했던 최모씨는 “선거세칙은 개정할 수 있지만, 선거공고 이틀 전에 바뀐게 문제다.”며 다른 때 부결되었던 사안이 이번에 통과되었다고 말했다. 

“총회는 압도적인 분위기와 환호성, 야유로 인해 누구라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자리였다. ‘이것은 잘못되었습니다.’ 라고 하면 수십 명이 손을 들고 ‘그것은 잘못이 아니다’고 말하고, 발언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질문이 쏟아져 총회가 아니라 내 공청회인 줄 알았다.”며 총회진행을 문제 삼았다. 의사 표현이 제한되고,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의견을 담은 플래카드와 자보를 붙이면 붙이는 족족 제거된다. 40~50개쯤 된다. 도와주는 학생에게 욕과 위협이 가해진다. 모여서 이야기하고 있으면 주변에 와서 녹음기를 켜두고 간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개입했다고 하는데, 자기들은 온갖 라인에, 조교, 선후배, 정치권까지 나에게 전화하거나 주변에 압박을 가해, 입을 다물게 만들고 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총학생회장 임 씨 “정당한 절차 밟아 진행”
총학생회장은 “임기 만료 40일 전에 선거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 급하게 하다 보니, 성적 규정 외 10가지를 같이 개정했다.”며 성적규정 논란에 대해 말했다. “총회 양일간 발언을 제한한 적 없으며, 비민주적으로 진행했다면 5시간이나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환호성 제지 의견이 있어서 자제 요청했고, 첫날 총회에서 의결을 반대해 다음날 총회에서 의결했다. 의결은 안 된다고 한 사람들이 다음날 따로 총회를 열었다.”며 총회 논란에 대해 말했다. 반대의견을 담은 자보와 플래카드가 철거되고, 위협이 있다고 한다, 하자 “총학생회 차원에서 떼라 말라 한 적은 없으며, 누가 뗐는지 확인중이다.”고 했다. “누가 뗐든 뗀 것은 잘못이며, 위협이 있다면 절차를 밟아서 억울하거나 의심받는 사람 없게 조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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