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의정 모니터 참가해 보니…

광장신문 초보시민기자로 행의정 모니터 활동에 참가했다. 행자위 중 도건위를 모니터링하게 됐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보다 순천시민 누구나가 공감하는 평가를 해야된다는 생각으로 회의를 모니터했다. 회의는 2시부터 6시까지였지만 한 시간이 경과한 7시 경까지 진행됐고 회의를 꼼꼼히 기록했다.
 
질의응답도 천태만상

어떤 시의원은 시장조사는 많이 했지만 전문 지식이 부족하여 눈에 보이는 부분만 언급했다.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피감기관 과장의 구체적 답변도 없이 시의원의 하소연만으로 소중한 10여 분의 질의시간이 끝나게 되어 안타까웠다. 

어떤 시의원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도 않고 문서화된 기록에 의한 질의하는 것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그러나 현장 점검과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의원의 질의도 있었다. 당연한 의정 활동이지만 모니터 중에는 그에게 고마움까지 느끼고 그 지역구 주민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시의원이 지역업체 위주로 공사하도급을 주도록 해보라는 질의에 대해피감기관 과장은 일본처럼 순천시에서도 시공자를 채용하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실공사 예방과 공사예산, 공사단가 그리고 시공능력 등을 평가해 행정조치를 할 수 있는, 순천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기능공 양성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겉보기는 좋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맹점도 있다. 순천시(도시건설과 관련된 직원)가 관급 공사에 대한 모든 부분을 관리함으로써 영세한 기업체는 계속 하청업자로 자리매김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감기관의 불명확한 기획에 실망을 느꼈다.

순천 살림살이에 동참하는 기분

갑으로만 알고 있던 분들을 모니터해야 된다는 점에 조심스러움도 있었다. 도시건설관계자로 회의에 참석한 순천시 국장, 과장 그리고 시의회 의원들을 근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순천시민으로 순천 살림살이에 동참하는 기분이 들어 2018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잘 살펴야 한다는 사명감도 느꼈다. 시의원들이 모니터를 하는 우리를 의식하여 던지는 질문도 종종 있었지만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몇 분의 시의원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그래서 시의원이 질의하는 내용과 피감기관의 과장이 답변하는 내용이 ‘현재 순천시 건설과 관련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맞게 접근하고 있는가’라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점검하게 됐다.

시의장의 가로등과 보안등 관리가 부실한 우범지대 발생에 대한 질의에 피감기관은 그동안 가로등 점검을 안했지만 현장 점검 후 개선해야겠다고 답변했다. 순간 순천시의 안전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듯 했다. 또한 순천시의 장기 정책으로 ‘뉴딜정책 공모사업’ 등을 도시계획전문가와 상담하여 미래지향적, 집행부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순천시 도시계획을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었다.

전문가 뿐 아니라 평범한 시민도 존중하길

순천시민의 삶에 대한 문제인데 왜 순천시에 해당하는 모든 정책을 공모할 때 무조건 전문가와만 상의하는가. 공론화를 통하여 순천시민이 무엇을 원하고 어떠한 개발이 순천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하여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천시에 세금을 내는 당당한 순천시민이 있는데 그 시민의 발언권은 어디에도 없는 회의장 분위기에서 투표권을 가진 나는 지역구 의원을 선택할 때 기존 선거공약사항을 성실히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와의 관계가 아닌 넓은 의미로 우리 자녀가 살아갈 세상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정책에 내 소중한 한 표를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