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희 박사 북콘서트 개최

현재 활동 중인 한국 유일의 ‘여순사건’ 연구자, 주철희 박사의 북 콘서트가 지난 12월 19일 장안창작마당에서 열렸다.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1948, 여순항쟁의 역사”라는 책으로 열린 북 콘서트는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부가 주최하였고, 회원 등 시민 30여 명이 참석하였다.
 

▲ 주철희 박사는 여순사건을‘반란’이 아닌‘항쟁’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장했다.


저자는 전라남도 당국 조사에 의하면 1949년 11월 11일 현재 사망자가 11,131명에 달했고, 여수와 순천 전 지역이 학살의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경찰과 군인에 의해 84.9%가 희생되었고, 반란군과 빨치산 등에 의해서는 10.9%가 희생되었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 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은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라며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한 점을 상기하였다.

1948년 4월 3일 일어난 제주항쟁의 진압 작전을 거부한 14연대는 11월 19일 봉기를 시작했다. 14연대는 ‘제주토벌출동거부병사위원회’ 이름으로 ‘애국인민에게 호소함’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모든 애국동포들이여! 조선 인민의 아들인 우리는 우리 형제를 죽이는 것을 거부하고 제주도 파병을 거부한다. 우리는 조선 인민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싸우는 진정한 인민의 군대가 되려고 봉기”했다고 밝히고, ‘동족상잔 결사반대’와 ‘미군 즉시 철퇴’를 요구했다. 이후 여수, 순천의 지방 좌익세력과 청년 학생들이 봉기에 결합하면서 항쟁의 성격을 갖췄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항쟁이란 ‘지배 권력의 부당한 억압 또는 불법적 행위에 대한 집단적 대중적 실천’이라고 정의하고, 여순‘사건’이 아니라 여순‘항쟁’으로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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