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코러스 (12월 11일)- 노래만큼 중요한 생일

 

워코러스는 노래를 같이 부르는 모임이다. 처음에는 순천언협 한마당 준비 일꾼들의 만남이었다. 같이 일하다 보니 정이 들었고, 노래를 끈으로 만나자 합심했다. 일꾼들(워커스)의 합창(코러스)이라는 뜻으로 ‘워코러스’라 부르기로 했다.

워코러스는 노래만큼 만남을 중시한다. 만나야 노래도 맞춰지고, 만나야 무슨 일도 이루어진다. 그래서 웬만하면 노래 연습이 끝나고 뒤풀이를 한다. 뒤풀이에서는 세상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질구레한 얘기들이 오간다. 시시콜콜한 잡담 속에서 마음은 느슨해지고 머리는 비워지고, 주고받는 술잔이 쌓이면 큰소리도 나오고 그러다 보면 헤어질 시간이 된다.

노래보다 중요한 게 사람이다. 생일은 중요한 그가 우리에게 온 날이다. 달랑 작은 케이크 하나 놓고 노래 부르고 나눠 먹고 끝인 잔치이지만, 우리에겐 특별한 날이다. 그가 우리에겐 특별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그를 한 번 더 떠올려본다.


● 산행팀(12월 10일)- 보성 오봉산
 

▲ 산행팀-12월 10일 - 보성 오봉산을 오르다

오봉산은 춘천, 양산, 완주, 서울, 부산 등 많은 지역에서 이름 붙여진 산이다. 봉우리가 다섯이라고 오봉산이라 부른다. 순천에도 낙안면과 별량면의 경계를 이루고 금전산과 제석산의 중간에 오봉산이 있다. 보성의 오봉산은 득량만을 끼고 솟아있는 산으로 345m의 나지막하지만 능선을 타고 바다를 바라보며 산행을 할 수 있다.

오봉산에 가면 칼바위가 눈길을 끈다. 매의 부리처럼 뾰족하게 솟아오른 모양이 별나다. 스쳐 지나치면 볼 수 없고 바위틈으로 들어가면 칼바위를 올려볼 수 있는 굴이 있다. 칼바위 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 얼굴을 음각한 그림이 보인다. 마애불상 같기도 한 이 그림은 원효대사가 그렸다고도 하고, 이성계의 자화상이라는 말도 전해온다.

칼바위를 보려면 돌탑을 지나간다. 큰 배낭을 메고는 들어갈 수 없고,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작은 크기의 구멍을 가진 돌탑이다. 오봉산 곳곳에 돌탑이 있지만, 안내표지판에는 유래가 적혀있지 않았다. 수소문하니 내년까지 10억여 원을 들여 ‘오봉산 트래킹 조성사업’을 시행 중이고, 10여 년 전부터 주위의 구들돌을 주워 보성군 사업으로 쌓았다고 보성군청 윤태구 주무관이 전했다.
 

 
 


● 새벽 걷기 동아리(12월 9일)- 왕의산 · 천극산

 

가볍게 살자고
검푸른 밤하늘
무거운 찬공기
비키고 걸으면

유난한 별들도
때늦은 꽃잎도
동무들 웃음도
모두다 스칠뿐

손가락 둔하고
양다리 천근에
마음은 스산코
허무타 콧물만

어디에 갔을고
이마음 적신이
어딘들 없으랴
이몸은 여길뿐

 

 

● 송년회 준비팀(12월 11일)

한 달 전부터 송년회를 재미나게 꾸려보겠다고 공언한 김준희 이사는 부드러운 사람이다. 송년회 날이 27일로 겨우 보름 남짓 남았을 뿐인데도 “너무 빨리한 밥은 막상 먹을 때는 식어서 맛이 없다.”면서 마음이 느긋하다.

장소를 섭외하고, 조합원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한두 가지 할 일이 있는 게 아니다. 준비팀의 한 사람은 가족이 위독하다고, 또 한 사람은 일이 중복되었다고 참석하지 못한 회의에서도 짜증이나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자기 일을 하면서 이곳저곳 사회단체 일에도 게으르지 않은 그다.

송년회 준비팀장 김준희 이사는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어떻게 하면 많이 참여할 수 있을까 궁리 중이다. 순천언협에는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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