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기 
    순천시의회 의장

[특별기고]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8일까지 총 9일간에 걸쳐 47개 과‧소, 24개 읍‧면‧동에 대해 실시하였던 순천시의회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집행부에서 추진한 각종 사업들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되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은 원인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여 차후에는 올바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였다. 잘된 부분에 대하여는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여 28만 시민의 대의기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했다.

특히, 8개 시민단체와 협동조합으로 구성된 행‧의정모니터연대가 참석한 가운데 시민의 눈높이에서 미진한 사업과 민원 등에 대한 문제제기와 대안 제시가 이루어졌다. 감사기간 내내 사업현장과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하였다.

‘지방자치의 꽃’이라 비유되는 행정사무감사는『지방자치법 제41조』에 따라 지방정부가 수행하는 다양한 행정활동에 대해 합리성과 민주성, 대응성을 확보하는 장치이자, 집행기관의 행정활동에 대한 평가정보를 시민들에게 안내하는 장치이다.

감사 전문성, 집행부 적극 협조 필요
형식적이고 관례화되어 있는 부분은 개선하고 보완하여 내실 있는 감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감사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토대를 위해 집행부에 다소 많은 자료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에 대해 자료제출요구 거부라든지, 성의 없는 자료제출, 불성실한 답변 등으로 일관하는 태도로 깊이 있는 감사를 방해하는 일은 허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의원들은 대의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시민의 입장에서 무엇을 원하고, 어떠한 이유로 불편을 겪는지 귀담아 들어 집행부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거나 대안을 제시해 시민들의 불편함이 해소되면 그것으로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집행부와 의회는 때로는 협력관계로, 때로는 견제와 감시의 관계로 상호 노력하며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는 동반자이다.
의회에서는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통해 명분 없는 비판 위주의 감사를 지양하고,  집행부에서는 전반적인 업무의 향상과 시정운영의 합리적 이행을 위한 점검장치라는 인식을 가지고 서로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시정발전을 도모하고 시민의 행복과 복지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행정사무감사의 최종적인 목적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2018년에도 의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정유년 새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일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 협력하는 의회를 만들고자 힘찬 결의를 다진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7대 후반기 순천시의회의 2017년을 되돌아보면 먼저 국가정원 바깥쪽에 위치해 있던 정원지원센터를 국가정원 안으로 포함시켜 국립으로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신대지구 내 중학교 추가 건립 문제 해결과 ‘순천 역사 바로 세우기’ 책자 발간 및 토론회 개최를 통해 팔마비가 일반 선정비가 아닌 후세 목민관들이 과거의 나쁜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숭고한 뜻을 담은 적폐청산비라는 것을 재조명하였다.

또한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라는 선조들의 구국정신 재정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순대 의대 유치를 위한 특위를 구성하여 의대 유치의 당위성을 피력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하였고, 순천시 2018년 본예산에 순대 의대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비 증액을 요구할 예정이다. 굵직한 현안사항과 크고 작은 민원사항까지 발로 뛰며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어낸 한 해였다.

다가오는 2018년에도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 속에서 의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시민이 꿈꾸고 바라는 순천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순천시의회를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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