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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사리
최미희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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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승인 2017.11.30  14: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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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상임위원회 방을 드나들며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의원이 있다.
의원의 손에는 본인이 발의하려고 하는 조례안이 적혀 있는 서류와 발의를 지지하는 의원들 명단을 적는 서류가 들려 있다.

발의하려고 하는 조례안을 설명하는 의원 옆에서 한 의원이 말을 했다.
“어? 000의원 그 조례는 내가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조례였어요. 000의원이 발의하려면 나하고 상의하지 그랬어요?”
“000의원님, 저하고 관심사가 같은 줄은 몰랐네요.”
“저도 공동 대표 발의자로 넣어줘요.”
“제가 이 조례를 준비하려고 온갖 자료를 검색하고 검토해서 만들었는데 대표발의자로 같이 넣기는 그래요.”
“같이 활동하는 의원끼리 서로 도우면서 갑시다. 다음에 내가 조례 발의할 때 대표발의자로 이름 같이 넣어줄게요.”
자꾸 거절하면 인색할 것 같았는지 그 의원은 공동 대표발의자 명단에 그 의원 이름을 함께 실었다.

의원들 의정 활동을 평가할 때 주로 조례안을 몇 개 발의했는지, 또는 5분 발언, 특별위원회 활동, 시정 질의 등을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의원만이 갖는 고유권한이기도 하고 지방자치단체 사무를 정하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원들은 조례 발의나 발언, 특별위원회 활동, 시정 질의에 신경을 쓰고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몇몇 의원들은 조례 발의할 때 지역의 특성이나 의견 수렴, 개선점을 고려하기보다는 다른 지역의 조례에 지역 이름만 바꿔서 조례안을 만들거나 다른 의원이 준비하는 조례에 이름을 싣기도 하고 시민들이 관심을 갖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때 서로 이름을 올리려고 하는 경쟁이 붙기도 한다.
 

   
 

“나도 끼워 줘.”
“내가 이 일에 적임자라서 내가 없으면 일하기 힘들 거야.”
소위 ‘인기 있는 안’에는 꼽사리처럼 머리를 대고 자리를 차지하다가 시의 예산이 반드시 실려져야 해서 집행부와 많은 토론과 시간이 들어가는 조례를 준비할 때, 격론이 예상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때는 조용히 멀리 가 있는 의원들을 볼 때면 언론의 플래시와 인기를 쫓아가는 듯해서 안타까울 때가 있었다.

사실 의원들 활동을 시민들이 자세히 알기 어렵다. 그리고 시의회 의사일정과 논의되는 사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통로가 쉽게 열려 있지 않아 의원들 의정 활동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지역에 예산을 얼마나 가져왔는지, 행사장에서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는지 또는 SNS에서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 발의 조례 숫자, 발언 횟수로 ‘활동을 잘하는 편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시민들을 위한 진정 어린 마음과 발걸음, 땀 흘리며 노력하는 모습과 공부하는 모습, 의회 출석률로 의원들의 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이 든다.

최미희 전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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