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법 개정과 입법청원운동 서명도 받아

 

‘우리는 생애 첫 노동현장에서 더 이상 죽고 싶지 않습니다’

‘현장실습 곳곳이 세월호이고 구의역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11월 23일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늦은 오후 6시부터 7시 까지 실습 중 사망한 고등학생 고 이민호 군의 추모집회가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 앞에서 있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교조 순천중등지회,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순천공고 학생들, 순천시민단체, 순천시민 등 6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함께한 시민들은 현장실습의 교육적 가치를 살릴 수 있도록 관련 법령개정과 입법청원운동을 위한 서명을 시민으로부터 받았다.

작년 이곳은 촛불집회를 통해서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켰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고 이민호 군을 추모하는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했다.

 

지난 1월 LGu+현장에서도 콜 수를 챙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으며 지난 5월 28일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 승강장에서 스크린 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외주 업체 직원 김 모 고등학생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들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산업체에서 현장 실습하다 사고를 당한 일이 또 일어났다. 고 이민호 군은 제주도 한 회사에서 현장실습 도중 압착기에 눌리는 사고로 열흘 만에 사망한 고3 학생으로서 한 달  60시간 이상을 초과근무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에도 4개의 특성화고등학교가 있다. 도교육청에서 예산이 나오므로 반강제적으로 학생들을 현장으로 보낸다고 한다.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은 “제대로 된 교육도 실습도 하지 않고 산업체에 무조건 파견을 한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도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학생들을 현장으로 보내기 전에 무작정 보내지 말고 학교 관계자들이 미리 현장을 방문하여 꼼꼼하게 살펴보고 학생들이 가서 안전하게 일 할 수 있는 곳인지 근무환경과 근무조건은 어떠한지 노동착취는 당하지 않는지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또한 학교 관계자들이 회사 사장을 직접 만나서 학생들이 노동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곳이라면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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