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협 산행팀, 번개로 오른 가을 봉두산 (11월 12일)
 

 

산행팀 번개로 남승룡마라톤대회가 끝나고 태안사 뒷산인 봉두산에 올랐다. 지금은 본말이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태안사가 화엄사의 본사였다. 세월은 본말을 바꾸는 힘이 있다.

나뭇잎이 떨어진다. 봄에 먼저 핀 잎이 가을에 더 늦게 떨어진다. 나뭇가지 가장 끝에 달린 잎이 홀로 매달려 바람에 맞서고 있다. 그 잎이 그 해 봄, 가장 먼저 솟아오른 잎이고, 가장 오랫동안 햇빛을 본 잎이다. 그렇다고 그 잎이 근본도 아니고, 특별한 건 더욱 아니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본말에 대해 생각한다. 특별한 낙엽이 어디 있으랴. 특별한 삶은 또 어디 있으랴. 모든 나뭇잎이 특별하듯, 모든 삶이 특별하다.
 

 



○ 언협 워코러스, 다양한 사람들의 애닮은 연습(11월 13일)
 

 

워코러스 연습일이 되었다. 중요한 총회가 열려도  투표만 하고 빠져나와 연습에 합류한 사람, 회사일 제쳐두고 귀가한 남편에게 어린 딸을 맡기고 달려온 사람, 남편과 아들의 저녁밥을 미루고 왔다가 시골집 가는 버스 끊어질까 조바심 내는 사람, 아파트 자치회를 하다말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줄달음 쳐서 온 사람 등 사연이 애닯다.

한 번 박자를 맞추고, 또 한 번 음정을 맞추고, 다시 한 번 음악기호에 맞춰 발성 연습을 한다. 이렇게 부르면 원곡에 충실할까, 저렇게 부르면 분위기를 살릴까, 최고의 하모니를 이루는 방법을 찾으려 애쓴다. 도레미 음정을 모르는 사람부터 입은 작지만 귀는 밝은 사람, 왕년에 밴드 활동을 한 사람까지 수준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함께 모여 입 맞추기 좋아하는 건 한마음이다.

 


○ 본지 '시민기자교육' 수료생 수료 후 자치활동(11월 11일)

2017년 『광장신문』시민기자 교육 수료생 6명은 자발적인 후속 모임으로 동영상 제작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료생 중 한 명인 강란규 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동네TV순천, 순수다』의 주민제안 공모사업이다. 올해 10월 14일부터 시작돼  11월 18일까지 총 6회 실시되는 이 수업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문화의 거리’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월 11일에는 강란규, 김대식, 박미경 등 3명의 본지 시민기자 수료생들이 5회 차 실습에 참가해, 문화의 거리에서 실제로 동영상을 촬영해 보았다. 이날 실습은 순천환경운동연합 김태성 사무국장의 이론 교육에 이어 장안창작마당과 청수골 새뜰마을에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취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 문화의 거리에서 현장취재 실습 중인 박미경(왼쪽), 강란규(오른쪽) 시민기자
▲ 청수골 새뜰마을 주민프로그램 현장취재 실습 중인 강란규, 김대식 시민기자

다음 주에는 이번 취재를 바탕으로 완성된 동영상을 개인별로 발표하고 유튜브와 SNS에 게시하는 시간을 갖는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