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의 우려도…

▲ 신민호 순천시의원
    시의회 운영위원장

요즘 각 도시마다 새로운 패턴의 도시재생이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순천시에서도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시청사 신축이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많은 도시들이 경제개발과 산업화에 눈을 돌릴 때, 우리 순천은 자연생태를 지키면서 순천만을 보전하였다.

이와 함께 어느 도시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그 터전 위에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을 탄생시킴으로써 순천은 전국은 물론 세계적인 힐링관광, 소통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순천이 대한민국생태수도를 지향하는 도시답게 수준 높은 정원문화를 선도하면서 도시브랜드가 더욱 높아지고 있고,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제1호 국가정원을 통해 정원문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기 때문에, 이를 발판으로 이제 도시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시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찬반의견이 분분하다.

현 청사는 건립된 지 40년이 지난 노후 건물로 중간 중간 보수를 거듭해왔으며, 최근 안전구조진단에서 최하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어느 도시의 청사보다 협소하고, 주차공간이나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열악한 환경을 드러내고 있다. 해마다 수선유지 비용이나 별관 임대료 등으로 재정 부담의 요인이 되고 있어 신청사 건립의 필요성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며,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한편에서는 건립시기를 놓고 과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형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는 게 맞느냐는 의구심과 함께 묵시적으로 부인하는 시각도 있다.

신청사 건립은 단순히 업무 효율성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도시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복지 등 또 다른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따라서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반영해 나가야 한다.

선진국의 예를 보면 10년에 걸친 청사건립을 위해 7~8년의 논의 과정을 거치고, 건축공사는 2년 내외에 시행하는 경우도 있듯이, 이러한 정신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신청사 건립을 위해서는 우선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건축비 마련은 기본이고,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심사, 도시계획결정,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 설계, 보상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처럼 수많은 절차를 거치는 동안 예기치 않은 걸림돌도 많이 도출되리라고 보이지만,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고 해서 성급하게 추진한다면 무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4년마다 실시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있다. 특정시점을 정해놓고 이 시기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강행하게 되면 자칫 치적 쌓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구색 맞추기라는 오명과 함께 시민들이 바라는 염원에 실망을 안겨 줄 수밖에 없다.

신청사 건립은 시의 백년대계이다. 그러므로 지역 이미지에 어울리도록 시민들의 창의적 의견을 담아 문화ㆍ예술적 요소를 도입해야 하며, 시민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역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가 완벽한 청사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된다는 점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범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각계각층의 진솔한 여론수렴과 전문가들의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백년 미래를 내다보는 명품 시청사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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