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단이 일방해임, 11월 임시총회 개최키로

10월18일 저녁 8시. 문화의 거리 노무현 재단 전남지역위원회 사무실. 20 여명의 사람들이 카페 바람개비에 모여 있었다. 심각한 얼굴의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사람들은 격앙되어 있었다.

격렬했던 10월 정례회의
이 단체의 정례회의가 열리는 중이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윤민수 상임대표 해임 건이었다. 9인으로 구성된 공동대표단 중 상임대표를 제외한 8명은 이미 전원 동의로 윤민수 상임대표를 해임한 상태였다. 이에 반발한 윤 대표 측이 회의 내내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장의 격렬한 분위기는 건물 밖에서도 감지됐다. 참가자들의 고성이 창밖으로 새어 나올 정도.

윤 대표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총회 개최를 요구했고, 이날 회의는 총회 개최를 결의하고 끝을 맺었다.

회의가 끝난 뒤에도 양 진영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윤 대표의 해임을 요구하는 측은 재단사무실 인근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김밥으로 빈속을 달랬다. ‘치맥’을 곁들이며 회의를 복기하는 중에도 회원들은 언성을 높였다. 윤 상임대표가 재단의 주요행사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앞으로 윤 회장측이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를 놓고 한참을 갑론을박하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전망과 대응책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했다. 다만, 공동대표단의 지원을 받아 재단 사무처장역을 맡고 있는 이모 전 시의원은 “상임대표가 사퇴하는 것은 정해진 일”이라며 공동대표들과 회원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

참석자 중에는 직업정치인들의 싸움에 지친다며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 10월18일 북카페‘바람개비’늦은 시간까지 논쟁이 이어졌다.

윤 대표측 “공동대표 동시퇴진”
윤민수 상임대표의 해임 건은 아직도 논란 중에 있다. 공동대표단의 해임결의로 이미 윤대표가 직을 잃었다는 측과 총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라고 주장하는 측이 맞서는 중이다. 재단 밴드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김흥영 전 재단 사무국장은 “대표단에 임명권이 있다고 해임권까지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번 사건은 개혁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상임대표가 재단대표직에 미련이 없는 것으로 듣고 있다.”며 총회는 무난히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윤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조직을 위해 희생할 각오”라면서도 “상임대표를 비롯한 공동대표단이 모두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라며 임시총회에서 이를 회원들에게 호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문제가 단순히 업무처리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견해도 나온다. 재단에서 사무차장을 지낸 이 모 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재단과 정치의 분리에 대한 견해차이”라며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향후에도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재단은 11월 18일에 총회를 열 예정이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