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의 상흔 다룬 소설 “백팩”으로 올해 등단

28일 순천문화예술극장에서 열린 시낭송 콘서트에 여순사건을 소재로 한 시극 “백팩”이 무대에 올라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백팩”은 본래 소설이다. 연출과 연기를 모두 소화한 이는 이 소설을 쓴 시인이자 소설가 연극인인 정숙인(46) 씨이다. 소설의 배경인 여순사건의 다크투어에 함께 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순의 아픔을 이야기 하는 연극인·시인·소설가
그는 본래 시인이었다. 그 전에는 회계학도이자 연극지망생이었다. 연극반 지도교수가 “연극을 해야할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연극에 몰두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10여년이 지난 뒤 대학에 진학해 문학을 전공한 정씨는 2 년간의 준비 끝에 작년 겨울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전국에 촛불이 바다처럼 일렁이던 시기에 소설가가 됐다. 그녀는 “‘소설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기뻤다.”고 한다. “그 전에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컸다.”는 것.

그의 당선작 “백팩”에 대한 구상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은 고향 여수로 이어졌고, 여수의 트라우마는 그녀 소설의 소재가 됐다. 여수에서 태어나 광주를 거쳐 지금은 군산에 산다.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서 여순사건 천착
연극경험과 시인이라는 상황은 그를 일찌감치 시극의 세계에 입문하게 했다. 시극은 시를 극의 형태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영상과 나레이션, 음악, 연기 등이 모두 동원된다. “10여 년 전, 시극이라는 공연이 처음 소개되던 때부터 시극을 했다.”는 그는 올 해 여름부터 “백팩”을 시극으로 각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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