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시낭송콘서트·여순사건 다크투어 진행
순천 작가회의가 ‘아시아문학 페스티벌’(조직위원장 고은)의 일환으로 순천과 여수에서 이틀에 거쳐 시낭송 콘서트와 여순항쟁 유적지 답사 행사를 가졌다. 10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열린 이번 행사는 ‘제 1 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사전행사로 진행됐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11월 1일부터 4일까지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센터에서 개최된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등 세계적 거장들과 한국의 고은, 현기영 등 30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문학축제로 기획됐다. 주제는 ‘아시아의 아침’. 조직위원회는 “아시아의 역사적 상처와 기억을 치유, 승화하는데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작가회의 시낭송 콘서트
시, 극, 연주, 가곡 등으로 꾸며진 종합무대 선 보여
순천작가회의는 28일 순천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시낭송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틀간의 문학페스티벌을 여는 행사였다. 오후 6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낭송회에는 이민숙 순천 작가회의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나종영 아시아문학축전 자문위원, 김완 광주전남작가회의 부회장 등 여러 내외빈이 참석했다.
152석의 소극장 객석이 거의 다 들어 찬 가운데 오미옥, 우동식 시인의 사회로 시낭송과 시극, 기타연주, 성악가 축하공연 등이 어우러진 축제가 펼쳐졌다. 2부로 마련된 뒤풀이 행사에도 많은 문인들이 참석해 새벽까지 회포를 풀었다.
낭송회의 일정은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날과 겹쳤다. 진행자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모두 박수를 치는 것으로 시낭송회를 시작하자고 제안했고, 행사장 안은 곧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이민숙 회장은 “장흥, 담양 등 순천 외의 지역에서도 참여한 아시아문학축전 사전행사이다. 광주정신을 기리는 첫 행사를 순천에서 하게 됐다.”며 이 날 행사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미리 배포된 인사말을 통해 “대동세상을 구현했던 것이 5·18정신”이라며 “복수와 원망이 아닌 치유의 정신”을 강조했다.
나종영 자문위원은 축사를 통해 “아시아 역사는 식민과 재앙의 역사였고 그 결과가 저항의 글쓰기였다.”며 “여순의 아픔은 아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민숙 회장 등 시인이 무대에 올라 18편의 자작시를 낭송한 가운데 국내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주부들 3인이 외국시를 읊어 주목받았다.
가수 안 철의 시노래 무대에 사회자 우동식 시인이 찬조 출연해 열기를 고조시켰고, 시인이면서 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자인 정숙인 씨가 여순사건을 소재로 한 당선작 “백팩”을 시극으로 올려 낭송회를 풍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