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네스 발차의 그리스 민요집



‘우체부 노래’

그는 이제 막 열일곱 살인데 죽었다.
그리고 이제 내 사랑,
누가 나의 편지를 날라줄 것인가.
그의 생명은 날아가 버렸다, 새처럼.
이제 내 사랑, 누가 나의 마지막 입맞춤을 전해줄 것인가.
우체부는 열일곱 살에 죽었다.
그가 내 사랑이었다.
누가 그대에게 이제 꿈길을 보여줄 것인가.
왜냐면 나도 우체부와 함께 죽었다.
 

‘나는 너에게 장미 엑스를 주었는데’

이승에 도착하면 구름이나 별로 변하지 말거라.
네 어머니가 문에서 기다리다 너를 못 알아보면 어떡하려구.
나는 네게 장미 엑스를,
너는 내게 독약을 주는구나.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오겠지’

나는 소금 눈물로 시대를 축축이 적시려 한다.
너와 함께 쓰디쓴 여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졌다.
나는 돌아오리라, 슬퍼 말아라.
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얘기해야지.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오겠지.

한때 찬란한 문명을 이뤘던 그리스.
그들이 겪는 고통은 우리와 닮아있다.
과거이자 현재인 반도인들의 저항이 숙명처럼 느껴진다.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오겠지.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오겠지.

 

첼리스트 박영집은 일상에서
늘 음악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읊듯
노래를 추천하고
참삶에 필요한
음반을 권유하면서
생활 속에 늘 가슴의 언어인
음악이 함께 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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