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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농민헌법!
정영이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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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호] 승인 2017.09.28  16: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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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의 한가운데, 촛불혁명은 계속된다!
여성농민인 나는 지금 행복한가?

농촌에서 농사짓고, 자식들 키우고, 집안을 건사하며 평생을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보면 쉴 틈이 없이 해야 할 일이 따라다녔던 날들이었다. 거기에다 여성농민회 활동을 하는 우리의 하루하루는 때로는 벅차기도 했고, 활동의 무게감에 짓눌려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28년이라는 긴 세월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이라는 분홍 깃발 아래에서 눈물겨운 투쟁과 사업으로 세상을 변화 시키고, 농업을 지키고, 여성농민의 권리를 찾기 위해 수많은 역사를 써왔다.
 

   
▲ 8월 23일, 국회토론회장에 모인 700여명의 여성농민들이 여성농민들의 주요 요구를 외치고 있다


2015년 11월 14일. 백남기농민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이후, 우리는 일 년여의 긴 날을 흐트러짐 없이 투쟁했다. 단 한 번의 깨어남도 없이 돌아가시고 강고한 연대로 부검을 막아냈던 힘은 추악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는 도도한 촛불로 타올랐다.

세계가 놀랐다고 하는 1700만 촛불혁명으로 우리는 세상을 뒤집어 엎었다. 적폐 세력들을 감옥에 보냈고 악의 뿌리인 박근혜를 탄핵 시켰다. 그리고 맞이한 조기 대선. 죽 쒀서 개줄 수 없다는 말을 수도 없이 했지만 자칭 촛불 대통령이라고 하는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족히 100년에 걸려 이루어낼 만한 경천동지할 일들을 우리와 국민들은 장엄하게 만들어 냈고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 8월 23일. 여성농민결의대회. 맨 왼쪽이 정영이 전여농 사무총장


촛불혁명은 농업·농민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가?

그렇게 탄생한 문재인 정부 아래에서 보낸 4개월. 여성농민인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해바라기 하듯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며 농업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고, 이 나라에 농업·농촌· 농민이 있다고 갖은 방법으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묵묵부답이다. 100일 기념 기자회견문은 물론이고 각종 국가기념일에 발표되는 기념사, 국민들의 눈에서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이런저런 행보, 계란 파동으로 국민들에게 뭇매를 맞고 한미 FTA가 거론되고 있는 와중에도 농민의 ‘농’이라는 글자 한 자를 찾아볼 수가 없다.

농민들은 여전히 긴 가뭄과 폭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타고 넘으며 농사를 짓고 있고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 해 쌀값도 이대로 가면 장담하기 어렵다. 당장에라도 해결할 것처럼 5.18 기념행사에서 백남기농민의 부인을 안아줬던 대통령이었지만, 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살인사건의 책임자 중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고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여성농민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촛불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새 정부 아래에서 우리의 선택은 자명해졌다. 2017년 하반기 우리 여성농민들은 스스로의 행복찾기, 권리찾기에 나서야 한다.

상반기 전여농은 농업을 얘기하지 않는 새정부를 향해 6월 1일 청와대 앞 집회에 이어 삼복염천의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을 순회했고 전국여성농민들의 권리찾기의 의지를 모아 국회 앞 결의대회를 펼쳐냈다. 이후 700여명의 여성농민들이 국회 정문을 통과하는 행진과 국회 대회의실이 미어터지게 모여 앉아 대토론회를 진행했다.

이제 ‘여성농어업인 육성법 개정, 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 전담인력 배치’라는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앞에 두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촛불 원년 골든타임의 시기를 놓치지 않고 농정개혁위원회 내 투쟁을 통해 농업적폐를 청산해 내야 하는 과제도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삼십년만의 헌법 개정을 앞에 두고 ‘농민을 위한 개헌, 여성농민을 위한 개헌’이 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삼십년 동안 쏟아왔던 여성농민 투쟁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

   
▲ 농민의 손으로 농민헌법을 만들기 위한 거리 선전전

故 백남기농민의 뜻을 이어!

9월 25일 故 백남기농민이 국가폭력으로 돌아가신지 1주년이 되었다. 백남기 농민의 뜻을 이어 농정을 개혁하고 농민헌법을 쟁취하기 위한 길에 분홍 깃발을 들고 서울로 모이자. 촛불의 바다를 이뤘던 광화문 광장을 들판으로 만들자. 그 힘을 발판으로 11월 전국농민대회와 민중총궐기라는 ‘촛불 시즌 2’의 새 판을 엮어가자.

다시 마을 속으로, 농민들 속으로,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촘촘히 준비하여 헌법 안에 농민기본권, 여성농민의 권리, 식량주권 실현, 농업의 다원적이고 공익적인 가치가 반영되도록 하자.
온 국민이 함께하는 농민헌법 개헌이라는 또 한 번의 승리로 오롯이 농민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

언제 들어도 힘이 나는 생산의 주인!
삶의 주인! 실천하는 여성농민!
그 이름은 바로 나!
여성농민, 새로운 사회 변화의 씨앗이어라!


정영이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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