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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으로 찾아가자~ 우리들의 백두산으로!순천 여성농민들 백두산 통일기행
김점석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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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호] 승인 2017.09.14  17: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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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준비한 백두산 통일기행

46명의 순천지역 여성농민을 비롯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광주전남연합 소속 여성농민 55명이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 통일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통일기행은 6.15 시대를 부정하는 이명박 정부의 반통일적 정책으로 남북 교류사업이 완전히 단절된 상황에서 전여농에서 자주통일의 염원을 모아 통일기행단을 모집하고 3년 동안 적립한 자금으로 다녀오게 된 것입니다.

“걸어서 백두산” 구호를 걸고 육로로 백두산을 가겠다는 여성농민의 의지는 새 정부의 탄생과 함께 성사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년을 준비한 여성농민들의 의지는 결국 실현되지 못했고, 중국을 통해 다녀왔습니다.
 

   
▲ 인천공항에서 출국전 단체사진

8월 27일 밤 11시 30분 순천을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한 우리들은 같이 오지 못한 회원이 챙겨준 주먹밥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기념촬영을 하는데, 플래카드에 “사드반대” 라는 정치적인 내용이 적혔다며 공항경찰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중국 공항에 가서도 그러면 중국공안에 잡혀간다는 이야기에, 사드문제가 민감한 사안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되살아나는 고구려 유적지들

중국 심양공항 도착 후, 고구려의 문화유적지와 북중 국경을 이루는 압록강변을 따라 4박 5일간 이루어진 기행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옛 선조들이 말 달리던 만주벌판의 고구려 수도를 중심으로 한 유적지(오녀산성, 하고성자 성터, 광개토대왕릉비, 장군총 등)를 돌아보면서, 역사교과서에서 흑백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역사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중국 영토에 있는 우리 역사를 직접 보면서, 우리말 설명서가 비치되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가이드가 설명을 곁들입니다. 중국이 고구려의 역사마저 중국 역사의 일부분으로 만들려고 하며,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고구려 유적지를 집단으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한국어 설명을 길게 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고구려 유적지를 집단적으로 걸어다니며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동안 중국 공안이 쓱~ 다가오기도 했답니다.

순천에서 신의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꿈을!

압록강변을 따라 중국과 쌍둥이 도시를 이루고 있는 이북의 도시들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강 건너 육안으로 읽을 수 있는 한글 구호들을 보았습니다. 국경선도 없이 강 하나를 두고 너무도 평화롭게 지내는 두 나라 사람들에게 의아한 생각도 들었답니다. 같은 말을 쓰는 우리 남북 사이에는 가시 돋은 철조망과 총칼이 겹겹이 쳐져 있건만….

북과 중국을 잇는 압록강 철교에 남아있는 한국전쟁의 흔적들, ‘조중우의교’라는 이름의 철교에 수많은 물류와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봅니다. 북과 중국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 질거라고 합니다. 우리는 ‘순천역에서 기차 타고 신의주와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여행’ 갈 날이 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아직 개통전인 조중우의교 앞에서

유적지로 이동하는 시간은 차량으로 3~4시간이 기본입니다. 광활한 옛 고구려 영토를 실감하게 됩니다. 조선족 현지 가이드가 말하길 “중국에서는 5시간 차 타고 가는 것이 ‘옆집 마실가는 것’ 정도이고, 10시간 정도 이동해야 ‘어디 좀 다녀왔다’고 한다”고 합니다. 4박 5일 내내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좁은 차안에서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백두산으로 찾아가자~”

장시간 차타고 움직이는 고통을 다 잊게 한 것은 역시 우리 기행의 백미, 백두산 천지를 오른 것이었답니다.

여행의 둘째날 새벽밥을 먹고 도착한 백두산 서쪽 언덕(서파) 입구에서 우리는 첫날 같이 배운 율동을 곁들여 “백두산으로 찾아가자”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올랐습니다. 너무 추운 칼바람이 불어 어렵긴 했지만 1,400여 계단을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정말 그림같은 천지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두 감격하며 그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감동을 나눴습니다.
 

   
▲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오르는 서파 1400여개의 계단
   
▲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 '민족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여성농민의 삶, 그 자체가 덕을 쌓는게 아닌가?'


눈앞에 펼쳐진 백두산 천지

‘사드가고 평화오라’는 구호를 외치고, 여성농민가도 부르고, 가방에 담아온 우리 소주(잎새주)로 건배도 했답니다.

그곳에 오른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관광객들은 우리들의 집단적인 행동을 신기해하며 쳐다보기도 했답니다. 나중에 들으니 현지 가이드나 여행사 팀장들도 백두산 올라 이렇게나 집단적인 가무로 감동을 표현한 팀들은 없었다고 합니다. 나이도 적지 않고, 다리도 불편하신 분들이 많아 걱정했는데 오히려 여성농민들의 강인함을 배웠다며 존경스럽다고 했답니다.
 

   
▲ 백두산 천지에서 자주통일의 의지를 모아 구호 외치는 여성농민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천지를 보고 나니, ‘어려운 농업현실에서 민족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덕을 쌓는 일’이라며 스스로 자축했답니다.
 

걸어서 가는 백두산 기행의 꿈을 안고~     

4박 5일 여행하는 동안 이동 거리도 멀고, 역사유적지 중심의 기행인데다, 여행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서 건강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여성농민들의 평소 단련된 강인함은 타국에서도 빛을 냈답니다. 몇 시간씩 이동하는 차 안에서 피곤하기도 했지만, 해설사의 재미있는 해설과, 미리 준비한 사무국 문화팀의 레크레이션은 우리를 즐겁게 웃고, 노래하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피곤했지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룻밤 친정 나들이도 맘 급히 돌아와야 하는 세월을 살았던 여성농민들의 4박 5일 백두산 기행. 다음 백두산 기행도 이번에 함께했던 여성농민 ‘언니야’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김점석(순천시 낙안면 여성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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