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미달 레미콘 아파트는 시료 채취 못해

불량 레미콘을 조사하고 있는 민관합동점검반의 2차 조사결과 5곳의 코어(원기둥 모양의 콘크리트 시료)가 기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량 레미콘을 사용하여 지어진 아파트는 주민들의 반대로 코어를 채취하지 못했다. 민관합동점검반은 1일 자체 내부 발표를 하고, 10월 중 최종 발표를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규격미달 레미콘 현장조사반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시민은 “반발 경도 측정 시험은 거의 합격으로 나왔다. 5곳에서 채취한 코어가 기준 미달로 나왔다. 아파트는 주민들의 반대로 코어를 채취하지 못했다. 건설 중인 곳만 채취했다. 광주의 공인된 기관에서 측정한 압축강도 시험에서 기준 미달로 나왔는데 콘크리트학회에 의뢰해서 정밀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콘크리트학회는 그다지 권위 있는 기관은 아니다.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문제의 소지가 있다. 채취한 코어의 압축강도 측정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압축강도 측정 후 문제가 된다면 건설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하여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관조사반이었던 이옥기 시의원은 “코어를 채취해서 검사를 맡겼는데 다섯 군데의 코어는 학회에 문의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 보강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의심되는 12곳의 코어를 떠서 시험해 보니 5곳이 기준치보다 낮게 나와서 콘크리트 학회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주민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시가 강제로 코어를 채취할 수 없다. 순수 압축강도 시험을 하려면 코어에 철근이 없어야 하는데 일부 코어에는 철근이 있었다. 전문가와 사회단체의 의견으로 8곳을 정밀 검사할 예정이다. 성분검사를 통해 성분의 하자인지, 시공의 문제인지, 철근의 문제인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미달한 관급 자재의 경우 보강할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 재시공할 것인지, 대안을 세워야 한다. 10월 중에 최종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아직 최종 결과는 아니기에 현재의 불량에 대해서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계한 강도대로만 나온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시멘트가 적게 들어가면 수명이 단축되고 지진 같은 큰 재난이 발생할 때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김태희 교수는 “시공 단계에 현장에서 불량을 막을 수 있는 거름 장치가 있다. 감리자들이 자재가 납품되면 100㎥마다 강도 시험을 해서 문제 발생 시 자재의 반입을 중단시킨다. 압축강도가 설계치 만큼 나오면 구조상 문제는 없다. 다만 콘크리트에 시멘트가 많이 들어가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물성을 띤다. 적게 들어가면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조사위의 조사가 엄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적절한 대책이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